몸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몸’은 사람이 이 땅에서 살아가며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과 관계를 맺는 육체적 측면을 가리킨다. 성경은 몸을 영혼을 가두는 감옥으로 보지 않는다. 몸은 죄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지으신 선한 피조물로서 거룩하게 다루어져야 하며 장차 부활에 참여할 대상이다.
구약에는 ‘몸’만을 따로 가리키는 단어가 뚜렷하지 않다. 주로 히브리어 בָּשָׂר(bāśār, 바사르)가 ‘살, 육체, 몸’을 뜻하며, 대제사장이 속죄일에 “물로 그의 몸을 씻고” 거룩한 옷을 입으라고 할 때의 ‘몸’도 이 말이다(레위기 16:4). 이 밖에 ‘몸, 시체’를 뜻하는 גְּוִיָּה(gəwiyyāh, 그위야)도 쓰인다.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불어넣으셨다고 말하여(창세기 2:7), 사람의 몸이 하나님의 손길로 지어졌음을 보여 준다. 시편 기자는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라고 고백하며 자신을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을 감사한다(시편 139:13-14).
신약에서 ‘몸’은 주로 헬라어 σῶμα(sōma, 소마)로 표현되며, 사람의 육체를 뜻할 뿐 아니라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살, 육신’을 뜻하는 σάρξ(sarx, 사르크스)와는 구별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실제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다. 히브리서는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라는 말씀을 그리스도께 적용하며(히브리서 10:5), 그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성도가 거룩함을 얻었다고 말한다(히브리서 10:10).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께서는 떡을 떼어 주시며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고 하셔서(마태복음 26:26) 자신의 몸이 제자들을 위한 희생임을 밝히셨다. 부활하신 뒤에는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고 하시며 몸으로 부활하셨음을 보이셨다(누가복음 24:39).
서신서는 성도의 몸을 거룩하게 다룰 것을 가르친다. 성도의 몸은 “성령의 전”이며 값으로 산 것이므로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권하고(고린도전서 6:19-20),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하여 몸으로 사는 삶 전체를 예배로 제시한다(로마서 12:1). 또 그리스도께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로 부활하셨듯이(고린도전서 15:20) 성도는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며(고린도전서 15:42-44),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빌립보서 3:21). 신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도 부른다(고린도전서 12:27).
따라서 성경에서 ‘몸’은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의 육체적 존재를 가리키며, 하나님을 섬기고 영화롭게 하는 자리이다. 구약에서는 흙으로 지어진 몸의 피조성과 하나님의 세심한 지으심이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몸을 입고 오셔서 몸을 내어 주시고 몸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따라 성도의 몸이 거룩하게 드려지고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것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