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전쟁
Meaning and description
‘영적 전쟁’은 성경에 그대로 나오는 단어라기보다, 하나님의 백성이 마귀와 악한 영적 세력에 맞서 믿음으로 싸우는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쓰는 신학 용어이다. 성경은 이 싸움의 승리가 하나님께 속해 있다고 가르친다.
구약에서 ‘전쟁’은 히브리어 מִלְחָמָה(milḥāmāh, 밀하마)로 표현된다. 구약은 이스라엘의 전쟁 뒤에 하나님께서 계심을 거듭 밝힌다. 모세는 홍해를 건넌 뒤 “여호와는 용사시니”라고 노래했고(출애굽기 15:3), 다윗은 골리앗 앞에서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이라고 선언했다(사무엘상 17:47). 스가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는 말씀을 전한다(스가랴 4:6).
구약은 보이는 싸움 뒤에 보이지 않는 영적 현실이 있음도 보여 준다. 엘리사의 사환은 눈이 열려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러싼 것을 보았고(열왕기하 6:17), 다니엘서에서는 하나님의 사자가 “바사 왕국의 군주”에게 막혔다가 미가엘의 도움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다니엘 10:13, 10:20).
신약에서 이 싸움은 헬라어 πάλη(palē, 팔레, ‘씨름’)와 στρατεία(strateia, 스트라테이아, ‘싸움, 군사 행동’) 등으로 표현된다. 바울은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고 말하며(에베소서 6:12),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고 권한다(에베소서 6:11). 그 갑주는 진리의 허리 띠, 의의 호심경, 평안의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며, 이 모든 것은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하는 일로 이어진다(에베소서 6:14-18). 또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라고 하며(고린도후서 10:4), 그 싸움이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고린도후서 10:5).
신약은 이 싸움의 결정적 승리가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골로새서 2:15). 그래서 성도의 싸움은 그 승리 안에 굳게 서는 싸움이다. 야고보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고 하고(야고보서 4:7), 베드로는 우는 사자 같은 마귀를 믿음으로 굳건히 대적하라고 권한다(베드로전서 5:8-9). 오늘날 이 용어가 쓰이는 방식에는 교회마다 차이가 있으나, 신약 본문이 강조하는 것은 특별한 기법보다 진리와 의, 믿음과 말씀과 기도로 서는 일상의 신앙이다.
따라서 ‘영적 전쟁’은 하나님의 백성이 악한 영적 세력에 맞서 믿음으로 싸우는 현실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전쟁이 여호와께 속했음과 보이지 않는 하늘의 싸움이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십자가에서 이미 승리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고 굳게 서는 성도의 삶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