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아버지’는 자녀를 낳고 기르는 남자 부모를 뜻하며, 나아가 한 가문과 민족의 조상, 그리고 백성을 지으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인다.
구약에서 ‘아버지’는 히브리어 אָב(ʾāb, 아브)로 표현되며, 친아버지뿐 아니라 할아버지나 먼 조상, 한 집단의 시조를 가리키기도 한다. 하나님이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시며 그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하신다고 하신 말씀이 그 예이다(창세기 17:5).
율법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한다(출애굽기 20:12). 구약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그 의미는 분명하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으시고 세우신 아버지이시며(신명기 32:6), 고아의 아버지이시고(시편 68:5),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기듯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신다(시편 103:13). 이사야서의 탄식 기도에서 백성은 “여호와여,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라”고 부르짖었고(이사야 63:16), 하나님은 다윗의 자손에 대하여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라고 약속하셨다(사무엘하 7:14). 이처럼 구약의 아버지 칭호는 주로 언약 백성 전체나 다윗 왕조와의 관계를 나타낸다.
신약에서 ‘아버지’는 헬라어 πατήρ(patēr, 파테르)로 표현된다. 또 아버지를 부르는 아람어 ἀββά(abba, 아바)가 음역되어 남아 있는데, 신약은 이를 세 번 모두 “아빠 아버지”(ἀββά ὁ πατήρ)로 함께 적는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내 아버지”라고 부르시며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고유한 관계를 드러내셨다(마태복음 11:27). 겟세마네에서 “아빠 아버지여”라고 기도하신 예수께서는(마가복음 14:36) 제자들에게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기도하도록 가르치셨다(마태복음 6:9). 부활 후에는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께로 올라간다고 말씀하셔서 제자들도 이 관계 안에 들어왔음을 보이셨다(요한복음 20:17). 바울은 성도가 양자의 영을 받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는다고 말하며(로마서 8:15, 갈라디아서 4:6), 이 부름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증거로 제시한다.
따라서 성경에서 ‘아버지’는 혈연의 아버지와 조상을 가리키는 말이면서, 백성을 지으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다윗 왕조의 아버지로 고백되고,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로 계시하시며, 그를 믿는 이들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