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례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율례’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정하여 주신 규정을 가리킨다. 개역개정에서 이 말은 구약에만 나오며, 계명, 법도, 규례와 함께 하나님의 율법을 이루는 여러 가르침을 표현한다.
구약에서 ‘율례’는 주로 히브리어 חֹק(ḥōq, 호크)와 그 여성형 חֻקָּה(ḥuqqāh, 후카)를 옮긴 말이다. 이 단어들은 ‘새기다, 정하다’를 뜻하는 동사 חָקַק(ḥāqaq, 하카크)와 관련되어, 권위 있는 이가 정하여 둔 규정을 뜻한다. 다만 개역개정은 번역어를 고정하지 않아서, 같은 단어를 ‘규례’로 옮기기도 하고(신명기 4:1, 레위기 18:4-5), 반대로 ‘규례’가 ‘판결, 법도’를 뜻하는 다른 단어 מִשְׁפָּט(mišpāṭ, 미쉬파트)를 옮긴 곳도 있다(에스겔 36:27).
출애굽 직후 마라에서 하나님은 쓴 물을 달게 하신 뒤 백성을 위하여 법도와 율례를 정하시고 그들을 시험하셨다(출애굽기 15:25). 율례는 절기와 제사, 정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으며, 대대로 지켜야 할 ‘영원한 규례’라는 표현으로도 나타난다(출애굽기 12:14). 시편 119편은 율례를 하나님 말씀의 다른 이름으로 노래한다. 시인은 “내 길을 굳게 정하사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소서”라고 구하고(시편 119:5), “주의 율례들을 내게 가르치소서”라고 기도하며(시편 119:12), 주의 율례들을 즐거워한다고 고백한다(시편 119:16). 에스라는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했고(에스라 7:10), 에스겔은 하나님이 자기 영을 백성 속에 두어 그들로 율례를 행하게 하실 날을 예언했다(에스겔 36:27).
신약에서 이와 가까운 헬라어는 ‘의로운 규정, 요구’를 뜻하는 δικαίωμα(dikaiōma, 디카이오마)이다. 개역개정은 이를 ‘규례’(누가복음 1:6), ‘예법’(히브리서 9:1, 9:10), ‘요구’(로마서 8:4) 등으로 옮겼으며, 신약에서는 ‘율례’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누가는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했다고 소개한다(누가복음 1:6). 히브리서는 첫 언약에 섬기는 예법이 있었으나 그것은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육체의 예법이었다고 설명하여(히브리서 9:1, 9:10), 의식에 관한 규정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보여 준다. 바울은 육신을 따르지 않고 영을 따라 행하는 성도 안에서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진다고 말하는데(로마서 8:4), 이는 에스겔이 내다본 성령의 사역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성경에서 ‘율례’는 하나님께서 정하여 주신 규정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지켜 행해야 할 삶의 질서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율법의 여러 규정과 함께 하나님 말씀의 기쁨으로 고백되었고, 신약에서는 의식에 관한 규정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는 한편, 율법의 의로운 요구가 성령을 따라 사는 성도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