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
Meaning and description
‘외경’은 성경에 직접 나오는 단어라기보다,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성경 관련 문헌을 가리키는 신학 용어이다. 개신교에서 좁은 뜻의 외경은 히브리어 구약성경에는 없지만 헬라어 구약(칠십인역)과 라틴어 불가타 성경에 들어 있는 책들, 곧 토빗기, 유딧기, 지혜서, 집회서(시락서), 바룩서, 마카베오기 상·하, 그리고 에스더와 다니엘에 덧붙은 부분 등을 가리킨다.
‘외경’을 뜻하는 영어 apocrypha는 ‘숨겨진’을 뜻하는 헬라어 ἀπόκρυφος(apokryphos, 아포크뤼포스)에서 왔다. 신약에서 이 말은 책의 분류가 아니라 일반적인 ‘숨겨진, 감추인’의 뜻으로 쓰인다. 예수께서는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추인 것이 없느니라”고 말씀하셨고(마가복음 4:22, 누가복음 8:17),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고 말한다(골로새서 2:3).
구약에는 외경이라는 개념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구약은 “야살의 책”(여호수아 10:13), “여호와의 전쟁기”(민수기 21:14)처럼 지금은 전하지 않는 다른 책들을 인용하는데, 이런 책들은 외경이 아니라 구약 저자들이 참고한 자료로 이해된다. 신약에서도 유다서가 “아담의 칠대 손 에녹”의 예언을 인용하는데(유다서 1:14), 이 내용은 대부분의 교회가 정경으로 받지 않는 에녹1서에 나온다(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정경에 포함한다). 성경 저자가 다른 문헌의 한 대목을 인용했다고 해서 그 문헌 전체가 정경의 권위를 갖는 것은 아니다.
외경을 대하는 태도는 교회 전통마다 다르다. 로마 가톨릭은 트리엔트 공의회(1546년)에서 이 책들을 정경으로 확정하고 ‘제2경전’이라 부르며, 동방 정교회는 이 책들에 몇몇 책을 더하여 구약에 포함한다. 반면 종교개혁자들은 이 책들이 히브리어 구약에 없고 신약에서 성경으로 인용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교리의 근거로 삼지 않았다. 다만 루터의 독일어 성경처럼 정경과 구별하여 읽을 만한 책으로 따로 모아 싣는 경우도 있었다. 외경은 신구약 중간기의 역사와 신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에녹1서 같은 ‘위경’이나, 신약 시대 이후에 쓰인 여러 외경 복음서 같은 ‘신약 외경’은 이와 또 구별된다. 가톨릭에서는 ‘외경’이라는 말을 개신교의 ‘위경’에 해당하는 문헌에 쓰므로, 같은 말이 교회 전통에 따라 서로 다른 책들을 가리킨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외경’은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성경 관련 문헌을 가리키며, 특히 개신교에서는 칠십인역과 불가타에는 있으나 히브리어 구약에는 없는 책들을 가리킨다. 이 책들은 성경 시대의 역사적·신앙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개신교는 신앙과 교리의 최종 기준을 정경 66권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