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표적’은 하나님의 능력과 뜻을 드러내어 어떤 사실을 가리키고 증언하는 표시, 특히 그런 의미를 지닌 기적적인 사건을 가리킨다. 표적은 놀라운 일 자체보다, 그 일이 가리키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초점이 있다.
구약에서 ‘표적’은 주로 히브리어 אוֹת(ʾôt, 오트)로 표현되며, ‘표시’, ‘증거’, ‘징조’의 뜻을 가진다. 개역개정은 이 말을 문맥에 따라 ‘표적’, ‘표징’, ‘징조’, ‘증거’, ‘이적’ 등으로 옮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백성이 그를 믿도록 표적을 주시며 “만일 그들이 너를 믿지 아니하며 그 처음 표적의 표징을 받지 아니하여도 나중 표적의 표징은 믿으리라”고 말씀하셨다(출애굽기 4:8). 유월절 밤에는 집에 바른 피가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고 하셨는데(출애굽기 12:13), 이는 표적이 하나님의 보호와 구원을 확증하는 표시였음을 보여 준다. 또한 신명기는 어떤 선지자가 이적과 기사를 보이고 그것이 이루어지더라도 다른 신들을 따르자고 하면 그 말을 듣지 말라고 경고하여(신명기 13:1-3), 표적 자체가 진리의 최종 기준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신약에서 ‘표적’은 주로 헬라어 σημεῖον(sēmeion, 세메이온)으로 표현되며, ‘표시’, ‘증표’, ‘기적’의 뜻을 가진다. 요한복음은 예수의 기적을 즐겨 ‘표적’이라 부른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일은 “이 첫 표적”으로 소개되며, 예수께서는 이 일로 그의 영광을 나타내셨고 제자들은 그를 믿었다(요한복음 2:11). 요한복음은 이런 표적들을 기록한 목적이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생명을 얻게 하려는 데 있다고 밝힌다(요한복음 20:30-31).
그러나 표적이 믿음을 저절로 낳지는 않는다. 예수께서는 표적만 구하는 태도를 꾸짖으시며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고 하셨고(마태복음 12:39), 표적의 뜻은 보지 못하고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에 자신을 찾는 무리를 책망하셨다(요한복음 6:26). 많은 표적을 보고도 믿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요한복음 12:37). 바울은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자신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한다고 말했으며(고린도전서 1:22-23), 예수께서는 거짓 그리스도들도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미혹할 것이라고 경고하셨다(마태복음 24:24).
따라서 성경에서 ‘표적’은 하나님의 능력과 임재를 드러내며 그분의 말씀과 구원을 가리키는 표시를 뜻한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해 행하시고 말씀을 확증하시는 표시로, 신약에서는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나타나며, 표적의 목적은 언제나 그것이 가리키는 하나님을 믿게 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