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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표

📖 Meaning and description

‘예표’는 신학에서, 구약의 인물이나 사건이나 제도가 장차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원 사역에서 더 온전하게 이루어질 일을 미리 보여 주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이해를 ‘예표론’이라 하며, 구약과 신약을 하나님의 한 구원 역사로 읽는 성경 해석의 중요한 방식이다. 개역개정에서 ‘예표’라는 말은 구약에 세 번 나오며, 모두 히브리어 מוֹפֵת(môpēt, 모페트)를 옮긴 것이다. 이 말은 ‘기이한 일, 징조’를 뜻하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보여 주는 표시를 가리킨다. 이사야는 자신과 자녀들이 “이스라엘 중에 징조와 예표가 되었나니”라고 말했고(이사야 8:18), 삼 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며 애굽과 구스에 닥칠 일의 “징조와 예표”가 되었다(이사야 20:3). 스가랴서에서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그 동료들은 “예표의 사람들”로 불리는데, 이는 그들이 “내 종 싹을 나게 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미리 보여 주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스가랴 3:8). 신약에서 ‘예표’의 개념을 담는 대표적인 헬라어는 τύπος(typos, 튀포스)이며, 본래 ‘찍힌 자국’에서 ‘본, 모형’의 뜻으로 쓰인다. 바울은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고 말하며(로마서 5:14), 광야에서 이스라엘에게 일어난 일들이 우리의 “본보기”가 되었다고 한다(고린도전서 10:6, 10:11). 고린도전서 10:11에서는 같은 어근의 부사 τυπικῶς(typikōs, 튀피코스)가 쓰였다. 베드로전서는 노아 때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일에 대응하여 이제 세례가 신자들을 구원하는 ‘표’라고 하는데, 여기서 ‘표’는 앞선 것에 ‘대응하는 것’을 뜻하는 ἀντίτυπος(antitypos, 안티튀포스)이다(베드로전서 3:20-21). 예수께서도 요나가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일(마태복음 12:40)과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일(요한복음 3:14)을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 연결하셨고, 바울은 그리스도를 “우리의 유월절 양”이라 부른다(고린도전서 5:7). 히브리서는 모세가 산에서 본 양식대로 성막을 지은 일(출애굽기 25:40)을 근거로, 땅의 제사장들이 섬기는 것을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고 설명한다(히브리서 8:5). 골로새서도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와 안식일 같은 규례를 “장래 일의 그림자”라 하고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고 말한다(골로새서 2:16-17). 예표론은 구약 본문의 본래 역사와 의미를 존중하면서 그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읽는다는 점에서, 본문의 역사적 의미와 상관없이 숨은 뜻을 찾는 풍유적 해석과 구별된다. 다만 신약이 직접 밝히지 않은 예표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자들 사이에 견해 차이가 있다. 따라서 ‘예표’는 구약의 인물과 사건과 제도가 장차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질 구원을 미리 보여 주는 것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선지자와 그들의 행동, 하나님께서 세우신 제도가 앞일을 가리키는 표시로 주어졌고, 신약은 그 표시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성취되었다고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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