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축복’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를 비는 것, 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복을 선언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말 ‘축복’(祝福)은 본래 ‘복을 빈다’는 뜻이며, 성경에서 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시고 사람의 축복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구하고 전하는 행위이다. 개역개정은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실 때는 대개 ‘복을 주다’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복을 빌 때는 ‘축복하다’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
구약에서 ‘축복하다’와 ‘복을 주다’는 모두 히브리어 בָּרַךְ(bārak, 바라크)로 표현되며, 명사 ‘복’은 בְּרָכָה(bərākāh, 베라카)이다. 같은 동사가 사람이 하나님을 향해 쓸 때는 ‘송축하다, 찬송하다’의 뜻이 된다(시편 103:1).
하나님께서는 창조 때부터 생물과 사람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다(창세기 1:22, 1:28).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는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고 하시고(창세기 12:2),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라고 하시며 땅의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셨다(창세기 12:3). 족장들은 자녀에게 축복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 주었고(창세기 27:27, 49:28),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로 시작하는 축복을 선포했다(민수기 6:23-26).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고 하셨는데(민수기 6:27), 이는 축복의 효력이 사람의 말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 준다.
신약에서 ‘축복하다’는 헬라어 εὐλογέω(eulogeō, 율로게오), ‘복’은 εὐλογία(eulogia, 율로기아)로 표현되며, 본래 ‘좋게 말하다’의 뜻이다. 예수께서는 어린아이들을 안고 안수하시며 축복하셨고(마가복음 10:16), 승천하실 때 손을 들어 제자들에게 축복하셨다(누가복음 24:50-51). 바울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져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되었다고 말하며(갈라디아서 3:14),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셨다고 찬송한다(에베소서 1:3). 또한 신자들은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는 권면을 받는다(로마서 12:14). 같은 가르침이 예수의 말씀과 베드로전서에도 나온다(누가복음 6:28, 베드로전서 3:9).
따라서 성경에서 ‘축복’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빌고 선언하는 것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창조와 아브라함의 언약과 제사장의 축복을 통해 하나님께서 복의 근원이심이 드러나고, 신약에서는 그 복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방인에게까지 넓혀지며, 신자는 원수까지 축복하는 사람으로 부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