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절기’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이스라엘이 해마다 또는 정기적으로 지키도록 명하신 거룩한 날과 축제를 뜻한다. 절기는 농사의 주기와 구원의 역사를 함께 기념하며, 백성이 하나님 앞에 모여 예배하고 기뻐하는 때였다.
구약에서 ‘절기’로 옮겨진 대표 히브리어는 מוֹעֵד(môʿēḏ, 모에드)와 חַג(ḥaḡ, 하그)이다. מוֹעֵד는 ‘정한 때’, ‘약속된 모임’을 뜻하고, חַג는 성소로 순례하여 지키는 ‘축제’, ‘명절’을 뜻한다.
레위기 23장은 “이것이 나의 절기들이니”라고 하며(레위기 23:2) 안식일과 함께 첫째 달 열나흗날 저녁의 유월절, 이어지는 이레 동안의 무교절, 첫 이삭 한 단을 드리는 날과 그로부터 오십 일 뒤의 절기, 일곱째 달 첫날 나팔을 불어 기념하는 날, 열흘날의 속죄일, 열닷샛날부터 이레 동안의 초막절을 차례로 규정한다. 그 가운데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은 모든 남자가 일 년에 세 번 하나님이 택하신 곳에 나아가 지키는 순례 절기였으며, 빈손으로 나아가지 말라고 명령되었다(출애굽기 23:14-17, 신명기 16:16). 그러나 선지자들은 마음이 떠난 채 형식만 지키는 절기를 하나님께서 “싫어하나니”라고 책망했고(이사야 1:14), 회복의 날에는 금식이 “희락의 절기”로 바뀔 것을 약속했다(스가랴 8:19).
신약에서 ‘절기’는 주로 헬라어 ἑορτή(heortē, 헤오르테)로 표현되며, ‘명절’, ‘축제’를 뜻한다. 개역개정은 이 말을 흔히 ‘명절’로 옮긴다.
예수께서는 유월절과 초막절 같은 유대인의 명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셨고, 요한복음은 그 절기들을 배경으로 예수의 말씀과 표적을 전한다(요한복음 2:13, 5:1, 7:2). 바울은 그리스도를 “우리의 유월절 양”이라 부르며 성도에게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명절을 지키”자고 권하고(고린도전서 5:7-8), 절기와 초하루와 안식일을 “장래 일의 그림자”로, 그 실체를 그리스도로 설명한다(골로새서 2:16-17).
따라서 성경에서 ‘절기’는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그분의 구원과 공급을 기억하며 함께 모여 예배하는 거룩한 시간이다. 구약에서는 출애굽과 추수를 기념하는 이스라엘의 절기 제도가, 신약에서는 그 절기들이 가리키던 그리스도의 구원과 그 안에서 누리는 새로운 기쁨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