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중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회중’은 함께 모인 무리, 특히 하나님 앞에 하나의 공동체로 모인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뜻한다. 회중은 단순한 군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언약으로 묶으신 백성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신약에서는 이 개념이 교회로 이어진다.
구약에서 ‘회중’으로 옮겨진 대표 히브리어는 עֵדָה(ʿēḏāh, 에다)와 קָהָל(qāhāl, 카할)이다. עֵדָה는 함께 모이는 ‘공동체’를 뜻하고, קָהָל은 ‘소집된 모임’, ‘총회’를 뜻한다. 개역개정은 קָהָל을 문맥에 따라 ‘회중’, ‘총회’ 등으로 옮긴다.
출애굽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유월절 어린 양을 잡으라고 명하셨고(출애굽기 12:3, 12:6), 광야의 회중은 여러 차례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출애굽기 16:2, 민수기 14:2). 므리바에서 백성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죽게 하느냐고 항의했는데(민수기 20:4), 원망하는 백성조차 자신을 ‘여호와의 회중’이라 부른 것은 이 공동체가 하나님께 속했다는 의식을 보여 준다. 율법은 어떤 사람이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있는지를 규정했고(신명기 23:1-3), 시편 기자는 “회중 가운데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라고 고백한다(시편 22:22).
구약의 헬라어 번역(70인역)은 קָהָל을 흔히 ἐκκλησία(ekklēsia, 에클레시아)로, עֵדָה를 흔히 συναγωγή(synagōgē, 쉬나고게)로 옮겼다. 신약에서 ἐκκλησία는 ‘불러 모은 모임’을 뜻하며, 대부분 ‘교회’로 번역된다.
이 말은 일반 시민의 집회에도 쓰였다. 에베소에서 소동이 일어났을 때의 “모인 무리”와 서기장이 말한 “민회”가 모두 ἐκκλησία이다(사도행전 19:32, 19:39). 스데반은 시내 산 아래의 이스라엘을 “광야 교회”라고 부르며(사도행전 7:38), 히브리서는 시편 22:22을 인용하여 그리스도께서 “교회 중에서” 하나님을 찬송하신다고 말한다(히브리서 2:12). 시편의 ‘회중’이 히브리서에서 ‘교회’로 옮겨진 것은 구약의 회중과 신약의 교회가 같은 흐름 속에 있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성경에서 ‘회중’은 하나님 앞에 함께 모인 언약 백성의 공동체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예배하고 율법을 듣고 때로는 원망하기도 한 이스라엘 전체가 회중이었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불러 모으신 교회가 그 회중의 자리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