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실인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나실인'은 일정 기간 자신을 특별히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한 사람을 가리킨다. 히브리어 נָזִיר(nāzîr, 나지르)는 '구별된 사람', '봉헌된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나실인에 관한 기본 규례는 민수기 6장 1-21절에 기록되어 있다. 남자나 여자 모두 특별한 서원을 통해 자신을 여호와께 구별할 수 있었으며, 나실인으로 지내는 동안에는 특별한 규례를 지켜야 했다.
나실인의 핵심은 단순히 특정 음식을 먹지 않거나 머리를 기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자신을 하나님께 특별히 구별하여 드리는 것에 있었다.
나실인의 규례
민수기 6장에서는 나실인이 지켜야 할 대표적인 규례를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포도주와 독주뿐 아니라 포도나무에서 나온 것을 멀리해야 했다. 포도즙과 생포도, 건포도까지 먹지 않도록 규정되어 있었다(민수기 6:3-4).
둘째, 나실인으로 구별된 기간에는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아야 했다.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기르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께 구별되어 있다는 표지가 되었다(민수기 6:5).
셋째, 시체에 가까이하여 자신을 부정하게 해서는 안 되었다. 부모나 형제자매가 죽었을 때에도 나실인으로 구별된 기간에는 죽은 사람으로 인해 자신을 부정하게 하지 않도록 명령받았다(민수기 6:6-7).
따라서 나실인의 긴 머리 자체가 나실인의 본질은 아니었다. 포도나무의 소산을 멀리하고, 머리를 자르지 않으며, 죽은 사람으로 인한 부정을 피하는 규례들은 모두 그 사람이 일정 기간 하나님께 특별히 구별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표지였다.
일반적인 나실인과 삼손
민수기 6장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나실인 서원은 반드시 평생 지속되는 것은 아니었다. 일정한 기간 자신을 하나님께 구별한 뒤 그 기간이 끝나면 정해진 제사를 드리고 서원을 마칠 수 있었다(민수기 6:13-21).
그러나 삼손은 특별한 경우였다. 사사기 13장 5절에서 여호와의 사자는 삼손에 대하여 그가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13장 7절에서는 그가 "태에서부터 그가 죽는 날까지"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삼손은 성장한 뒤 스스로 일정 기간 나실인 서원을 한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에 의해 나실인으로 구별된 인물이었다.
삼손은 자신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들릴라에게 "내 머리 위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라고 말한다(사사기 16:17).
삼손에게 자르지 않은 머리카락은 그가 하나님께 구별된 나실인이라는 중요한 표지였다. 따라서 삼손 이야기에서 머리카락을 단순히 초자연적인 힘을 만들어 내는 마법적 물건처럼 이해하기보다는, 하나님께 구별된 그의 나실인 신분을 나타내는 표지라는 문맥에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스라엘의 나실인
나실인은 삼손 한 사람에게만 있었던 제도가 아니었다. 아모스 2장 11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너희 아들 중에서 선지자를, 너희 청년 중에서 나실인을 일으켰나니"라고 말씀하신다.
이어지는 12절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오히려 나실인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했다고 책망한다. 이는 나실인이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실제로 존재했으며, 하나님께 특별히 구별된 사람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 준다.
나실인과 나사렛 사람
나실인과 나사렛 사람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나실인은 히브리어 נָזִיר(nāzîr, 나지르)에서 나온 말로 하나님께 특별히 구별된 사람을 뜻한다. 반면 신약에서 예수님을 가리켜 말하는 "나사렛 예수"의 '나사렛'은 갈릴리의 지명 나사렛과 관련된 표현이다.
결론
성경에서 나실인은 자신을 하나님께 특별히 구별하여 드린 사람을 가리킨다. 민수기 6장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 모두 나실인 서원을 할 수 있었으며, 그 기간에는 포도나무의 소산을 멀리하고,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으며, 죽은 사람으로 자신을 부정하게 하지 않아야 했다.
일반적인 나실인 서원은 일정한 기간 동안 이루어질 수 있었지만, 삼손은 예외적으로 태어나기 전부터 죽는 날까지 하나님께 나실인으로 구별되었다(사사기 13:5, 7).
따라서 나실인의 핵심 의미는 "머리를 기르는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서원과 규례를 통해 자신을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린 사람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