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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요새’는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험한 지형이나 높은 곳에 견고하게 마련한 방어 거점을 뜻한다. 성경에서 요새는 실제 군사 시설과 다윗이 숨었던 광야의 은신처를 가리키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지키시는 흔들리지 않는 보호를 나타내는 비유로 쓰인다. 구약에서 ‘요새’는 주로 히브리어 מְצוּדָה(məṣûdāh, 메추다)와 그와 가까운 מְצָד(məṣād, 메차드)로 표현되며, ‘산 위의 방어 거점’, ‘견고한 곳’을 뜻한다. 후대 유대 광야의 요새 ‘마사다’의 이름도 같은 말에서 온 것으로 본다. 다만 개역개정은 ‘높은 곳’을 뜻하는 מִשְׂגָּב(miśgāb, 미스가브)와 ‘견고한 피난처’를 뜻하는 מָעוֹז(māʿôz, 마오즈)도 ‘요새’로 옮겼으므로(시편 9:9, 37:39, 62:2), ‘요새’, ‘산성’, ‘피난처’는 원어에서 서로 겹친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길 때 “광야의 요새”와 “엔게디 요새”에 머물렀다(사무엘상 23:14, 29). 그러나 사울의 손에서 구원받은 날 다윗은 바위 요새보다 하나님을 고백하여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위하여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라고 노래했다(사무엘하 22:1-2). 이 노래는 시편 18편에도 거의 그대로 실려 있다. 시편 91편도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시편 91:2). 반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의 요새는 결국 무너진다. 이사야는 교만한 모압을 두고 “네 성벽의 높은 요새를 헐어 땅에 내리시되 진토에 미치게 하시리라”고 말한다(이사야 25:12). 요새가 지켜 주는 것은 그것을 세운 사람이 아니라 그 요새가 되어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생각이 시편과 선지서 전체에 흐른다. 신약에는 하나님을 ‘요새’라 부르는 표현이 없다. 다만 바울은 영적 싸움을 말하면서 헬라어 ὀχύρωμα(ochyrōma, 오퀴로마)를 쓰는데, 이 말은 ‘요새’, ‘견고한 성채’를 뜻하며 개역개정은 “견고한 진”으로 옮겼다. 바울은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하고, 그 요새가 무엇인지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한다(고린도후서 10:4-5). 여기서 요새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사람의 이론과 교만한 생각을 가리킨다. 따라서 성경에서 ‘요새’는 적을 막는 견고한 거점이며, 신앙의 언어에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지키시는 확실한 보호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다윗의 고백처럼 하나님 자신이 참된 요새로 드러나고, 신약에서는 하나님을 대적하여 높아진 사람의 요새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무너지는 영적 싸움의 언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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