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청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간청’은 어떤 필요나 요청을 상대에게 간절히 말하여 받아들여 달라고 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요청보다 훨씬 더 강한 표현으로, 상대의 허락이나 도움, 응답을 얻기 위해 끈질기고 절실하게, 때로는 체면을 불사하고 부탁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구약에서 ‘간청’은 주로 히브리어 파차르(פָּצַר)와 חָנַן(하난) 등의 단어로 나타나며, 문맥에 따라 강하게 권하다, 거듭 청하다, 애써 부탁하다, 은혜를 구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강하게 밀어붙이다'는 뜻을 지닌 '파차르'는 주로 상대를 향한 강한 권유를 나타낸다. 롯이 천사들을 자기 집으로 들이기 위해 간청한 장면(창세기 19:3)이나, 사사기에서 장인이 사위에게 더 머물기를 간청하는 장면(사사기 19:7), 그리고 압살롬이 다윗 왕에게 거듭 요청하여 결국 허락을 받아내는 장면(사무엘하 13:25, 27) 등에서 끈질기게 뜻을 관철하려는 태도로 사용되었다.
반면 '은혜를 베풀다'에서 파생된 '하난'은 주로 낮아진 처지에서 자비를 구하는 모습으로 사용된다. 욥기에서 사람이 종에게 애원하듯 부탁하는 모습(욥기 19:16)이나, 무서운 피조물인 리워야단이 사람에게 굽혀 애원하겠느냐는 반어적 표현(욥기 41:3)에서는 우위를 점한 대상에게 자비와 도움을 절실히 바라는 의미로 나타난다. 또한 다윗이 요나단에게 베들레헴에 가기를 간청했다는 표현은 왕의 허락을 얻기 위한 절실한 요청을 가리킨다(사무엘상 20:6, 28).
신약에서 '간청'은 헬라어 아나이데이아(ἀναίδεια), παρακαλέω(파라칼레오) 등의 표현과 관련되어 사용된다.
'아나이데이아'는 본래 '부끄러움을 모름', '뻔뻔함'을 뜻하는 단어로, 단순한 요청을 넘어 거절당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달리는 끈질긴 태도를 가리킨다. 누가복음 11장에서는 한밤중에 떡을 빌리러 온 벗의 요청이 결국 받아들여지는 이유로 이 ‘간청함(개역한글판 번역: 강청)’이 언급되며, 기도의 끈질김과 절실함을 교훈한다(누가복음 11:8).
또한 '파라칼레오'는 곁으로 불러 권하다, 부탁하다, 위로하다는 넓은 의미를 가진 단어다. 사도행전에서는 욥바의 제자들이 베드로에게 지체하지 말고 와 달라고 다급히 간청하는 장면에 사용된다(사도행전 9:38). 고린도후서에서는 바울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성도들에게 하나님과 화목하라고 간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어(고린도후서 5:20), 단순한 부탁을 뛰어넘어 영혼을 향한 사도의 진지한 권면과 애타는 호소의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성경에서 ‘간청’은 상대의 허락이나 도움, 응답을 얻어내기 위해 간절하고 끈기 있게 요청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문맥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머물기를 청하는 강권적인 태도, 윗사람에게 허락을 구하는 요청,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비를 바라는 애원, 진리를 향해 뻔뻔할 정도로 매달리는 끈질긴 기도, 그리고 복음 안에서 사람을 권면하는 진지한 호소로 사용되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