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결핍(부족)'은 필요한 것이 모자라거나 충분히 채워지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이는 음식, 물, 재물, 인원, 시간, 능력 같은 실제적 부족을 가리킬 수도 있고, 지혜와 믿음, 순종과 영적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를 가리킬 수도 있다. 반대로 성경은 하나님께서 공급하시고 돌보실 때 그의 백성에게 “부족함이 없다”고 말한다.
구약에서 ‘부족하다’는 문맥에 따라 여러 히브리어로 표현된다. 그중 חָסֵר(ḥāsēr, 하세르) 또는 동사 חָסַר(ḥāsar, 하사르)는 ‘모자라다’, ‘부족하다’, ‘결핍되다’라는 뜻을 가진다.
창세기 18장 28절에서 의인의 수가 5명 “부족하다”는 말은 필요한 수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출애굽기 16장 18절에서는 광야의 만나를 거둘 때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한다. 여기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공급하셨다는 뜻이다. 신명기 2장 7절도 이스라엘이 광야 40년 동안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한다.
신명기 8장 9절에서는 가나안 땅이 먹을 것에 모자람이 없고 아무 부족함이 없는 땅으로 묘사된다. 반대로 신명기 28장 48절에서는 언약을 거역한 결과로 주림과 목마름과 헐벗음과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가 임할 것을 경고한다. 이처럼 구약에서 부족은 단순한 경제적 결핍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과 심판의 문맥 안에서 이해된다.
시편은 참된 만족(부족함이 없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한다. 시편 23장 1절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하나님이 목자처럼 인도하시고 공급하시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결핍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시편 34장 9-10절도 여호와를 경외하고 찾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다고 말한다.
구약에서 부족은 인원이나 능력의 부족을 가리키기도 한다. 역대하 29장 34절과 30장 3절에서는 제사장들이 부족하여 성전 예식이 지연되는 장면이 나온다. 전도서 10장 3절에서는 지혜가 부족한 자의 어리석음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다니엘 5장 27절에서는 바벨론 왕이 저울에 달려 “부족함이 보였다”고 해석되는데, 이는 하나님 앞에서 왕이 합당한 무게에 미치지 못했다는 심판의 의미를 가진다.
신약에서 ‘부족하다’는 주로 헬라어 ὑστερέω(hystereō, 휘스테레오)와 λείπω(leipō, 레이포)로 표현된다. ὑστερέω는 ‘모자라다’, ‘부족하다’, ‘뒤떨어지다’라는 뜻을 가지며, λείπω는 ‘부족하다’, ‘없다’, ‘결여되다’라는 뜻을 가진다. 또한 문맥에 따라 ἀρκέω(arkeō, 아르케오) 계열이 “충분하다” 또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복음서에서 부자 청년은 예수께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라고 묻는다(마태복음 19:20). 마가복음 10장 21절과 누가복음 18장 22절에서 예수께서는 그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부족은 재물이나 율법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자기 소유를 내려놓지 못하는 영적 결핍을 가리킨다.
마태복음 25장 9절에서 슬기 있는 처녀들은 기름이 “다 부족할까” 염려한다. 이 문맥은 필요한 양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을 나타내며, 준비의 부족을 보여 준다. 요한복음 6장 7절에서도 빌립은 이백 데나리온의 떡으로도 무리를 먹이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두 구절은 단순한 물질 부족을 넘어, 인간의 계산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을 보여 준다.
누가복음 22장 35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전대와 배낭과 신발 없이 보냈을 때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고 물으신다. 제자들은 없었다고 대답한다. 이는 주의 보내심과 돌보심 안에서 필요한 것이 공급되었음을 보여 준다.
바울 서신에서 부족은 성도들 사이의 필요와 보충의 문맥에서 나타난다. 고린도전서 16장 17절에서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는 고린도 교회의 부족한 것을 채운 사람들로 언급된다. 고린도후서 8장 14절은 한쪽의 넉넉함이 다른 쪽의 부족함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는 원리를 말한다. 고린도후서 9장 12절도 성도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섬김이 하나님께 감사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신약에서 부족은 믿음과 지혜의 성장에도 사용된다. 데살로니가전서 3장 10절에서 바울은 성도들의 믿음에 부족한 것을 보충하기 원한다고 말한다. 야고보서 1장 4절은 인내를 온전히 이루면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된다고 말하고, 야고보서 1장 5절은 지혜가 부족하거든 하나님께 구하라고 권면한다. 이는 성도의 부족이 하나님께 구하고 성장해야 할 영역임을 보여 준다.
요한계시록 3장 17절에서는 라오디게아 교회가 스스로 “부족한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곤고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상태라고 책망받는다. 이 구절은 자신의 결핍을 깨닫지 못하는 영적 자기만족의 위험을 보여 준다.
따라서 ‘결핍(부족)’은 필요한 것이 모자라거나 채워지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구약에서는 음식과 물질, 인원, 지혜, 언약적 복의 부족으로 나타나며, 하나님이 공급하실 때 그의 백성에게 부족함이 없다고 말한다. 신약에서는 물질적 필요뿐 아니라 믿음, 지혜, 순종, 제자도의 부족을 가리키기도 한다. 성경은 인간이 스스로 충만하다고 여기는 상태를 경계하며, 참된 만족은 하나님을 목자로 삼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공급을 받는 데 있음을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