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안식’은 일을 그치고 쉬는 것을 뜻하며, 하나님께서 창조를 마치고 일곱째 날에 쉬신 일에 근거한다. 이 말은 일주일 가운데 하루를 구별하는 안식일 제도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주시는 평안과 쉼, 그리고 장차 누릴 완성된 쉼까지 가리킨다.
구약에서 ‘안식’은 주로 히브리어 שָׁבַת(šābat, 샤바트)와 그 명사형 שַׁבָּת(šabbāt, 샤바트)로 표현되며, ‘그치다’, ‘멈추다’, ‘쉬다’와 ‘안식일’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נוּחַ(nûaḥ, 누아흐)와 מְנוּחָה(mənûḥāh, 메누하)는 ‘쉬다’, ‘평안히 머물다’, ‘쉼’을 뜻한다.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에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안식하시니라”고 기록하며, 그 날을 복되게 하고 거룩하게 하셨다고 말한다(창세기 2:2-3). 십계명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령하는데(출애굽기 20:8), 출애굽기는 그 근거를 창조에 두고(출애굽기 20:11), 신명기는 애굽의 종살이에서 건지신 구원에 둔다(신명기 5:15). 안식일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표징이었고(출애굽기 31:13), 일곱째 해에는 땅도 쉬게 해야 했다(레위기 25:4). 또한 안식은 약속의 땅에서 원수의 위협 없이 누리는 평안을 뜻하기도 했다(신명기 12:9, 여호수아 21:44). 그러나 불순종한 광야 세대는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는 말씀을 들었다(시편 95:11).
신약에서 ‘안식일’은 헬라어 σάββατον(sabbaton, 삽바톤)으로 표현되며, ‘쉼’은 ἀνάπαυσις(anapausis, 아나파우시스), κατάπαυσις(katapausis, 카타파우시스)로 나타난다. 히브리서는 σαββατισμός(sabbatismos, 삽바티스모스), 곧 ‘안식일의 쉼’이라는 드문 말을 쓰기도 한다(히브리서 4:9).
예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라고 하시며 자신을 안식일의 주인으로 밝히셨다(마가복음 2:27-28). 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부르시며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약속하셨다(마태복음 11:28-29). 히브리서는 여호수아가 준 땅의 안식이 마지막 안식이 아니었다고 말하고(히브리서 4:8),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라고 선언하며, 그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께서 쉬신 것처럼 자기 일을 쉰다고 설명한다(히브리서 4:9-10).
따라서 성경에서 ‘안식’은 하나님께서 창조와 구원 위에 세우신 쉼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안식일과 안식년, 약속의 땅에서의 평안이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참된 쉼과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는 완성된 안식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