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
Meaning and description
‘칭의’는 성경에 직접 나오는 단어라기보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의롭다 하심’, 곧 의롭다고 인정하고 선언하시는 일을 가리키는 신학 용어이다. 개역개정은 이를 ‘의롭다 하다’, ‘의롭다 하심을 얻다’ 같은 표현으로 옮긴다. 칭의는 사람이 무엇을 근거로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자로 받아들여지는가를 다룬다.
구약에서 이와 관련된 말은 히브리어 동사 צָדַק(ṣāḏaq, 차다크)이며, 사역형(히필)으로 쓰이면 ‘의롭다고 하다’, ‘무죄를 선고하다’를 뜻한다. 이 말은 본래 재판의 언어이다. 재판장은 “의인은 의롭다 하고 악인은 정죄할 것이며”(신명기 25:1), 반대로 “악인을 의롭다 하고 의인을 악하다 하는” 자는 여호와께 미움을 받는다(잠언 17:15).
구약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의롭다 하시는 길을 미리 보여 준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고(창세기 15:6), 이사야는 여호와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라고 예언한다(이사야 53:11).
신약에서는 헬라어 동사 δικαιόω(dikaioō, 디카이오오)와 명사 δικαίωσις(dikaiōsis, 디카이오시스)가 쓰이며, ‘의롭다 하다’, ‘의롭다고 선언하다’와 ‘의롭다 하심’을 뜻한다.
바울은 사람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고 말한다(로마서 3:24). 하나님은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이시며(로마서 4:5), 예수는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다(로마서 4:25).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이며(갈라디아서 2:16),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과 화평을 누린다(로마서 5:1).
야고보는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야고보서 2:24)고 말한다. 이는 행함 없는 믿음을 꾸짖는 맥락에서, 살아 있는 믿음은 행함으로 드러난다는 뜻으로 흔히 이해된다. 칭의의 성격에 대해서는, 개신교 전통이 그리스도의 의에 근거한 하나님의 법정적 선언으로 이해하는 반면, 로마 가톨릭 전통은 사람이 내적으로 새롭게 되는 변화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성경에서 ‘칭의’는 하나님께서 죄인을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고 인정하고 선언하시는 일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재판의 언어와 믿음을 의로 여기시는 하나님의 약속으로 그 바탕이 놓이고,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근거로 믿는 자를 은혜로 의롭다 하시는 복음의 핵심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