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량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속량’은 값을 치르거나 대가를 지불하여 종이 된 사람이나 저당 잡힌 것을 되찾아 자유롭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고대의 노예 해방과 기업 무르기 제도를 배경으로 하며, 성경은 이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종살이와 죄에서 건져내시는 구원을 설명하는 말로 사용한다.
구약에서 ‘속량’은 주로 히브리어 גָּאַל(gāʾal, 가알)과 פָּדָה(pādāh, 파다)로 표현된다. גָּאַל은 ‘친족으로서 되찾다, 무르다’의 의미를 가지며, 그 분사 גֹּאֵל(gōʾēl, 고엘)은 ‘기업 무를 자’를 뜻한다. פָּדָה는 ‘값을 치르고 되사다, 대속하다’의 의미를 가진다.
율법에서 가난하여 기업을 판 사람이나 몸이 팔린 사람은 가까운 친족이 값을 치르고 무를 수 있었다(레위기 25:25, 25:48). 룻기의 보아스 이야기는 이 기업 무르기 제도를 배경으로 한다(룻기 4:4-6). 처음 난 것은 여호와께 속하였으므로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하고 맏아들도 대속해야 했다(출애굽기 13:12-13). 하나님께서는 출애굽을 앞두고 “편 팔과 여러 큰 심판들로써 너희를 속량하여”라고 약속하셨고(출애굽기 6:6), 신명기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셔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라고 말한다(신명기 7:8). 시편은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시리로다”라고 노래한다(시편 130:8).
신약에서 ‘속량’은 주로 헬라어 ἀπολύτρωσις(apolytrōsis, 아폴뤼트로시스), λυτρόω(lytroō, 뤼트로오), ἐξαγοράζω(exagorazō, 엑사고라조)로 표현되며, ‘몸값을 치르고 풀어 줌’, ‘되사다’의 의미를 가진다. 같은 계열의 λύτρον(lytron, 뤼트론)은 ‘몸값’을 뜻하며, 개역개정은 이를 ‘대속물’로 옮겼다(마가복음 10:45).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속량의 값으로 설명한다.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고(에베소서 1:7),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로마서 3:24). 그리스도께서는 저주를 받은 바 되어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고(갈라디아서 3:13),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셔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셨다(갈라디아서 4:5). 베드로는 그 값이 은이나 금이 아니라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라고 말한다(베드로전서 1:18-19). 또한 속량은 장차 완성될 소망이기도 하여, 성도는 “우리 몸의 속량을 기다리느니라”(로마서 8:23).
따라서 성경에서 ‘속량’은 대가를 치르고 속박에서 풀어 자유롭게 하는 하나님의 구원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기업 무르기와 출애굽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되찾으시는 분이심이 드러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피를 값으로 한 죄와 율법의 저주에서의 해방과 장차 이루어질 몸의 속량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