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서 시작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삶의 구체적인 자리에서 옳게 판단하며 행하는 능력을 뜻한다. 성경의 지혜는 지식의 양이나 처세술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서 나오는 삶의 기술이며,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지혜로 고백된다.
구약에서 ‘지혜’는 주로 히브리어 חָכְמָה(ḥokmāh, 호크마)로 표현되며, 형용사 חָכָם(ḥākām, 하캄)은 ‘지혜로운’을 뜻한다. 이 말은 성막을 만드는 브살렐의 솜씨에도 쓰여(출애굽기 31:3), 실제 삶과 일에서 드러나는 숙련된 능력까지 포함한다.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고 말하고(잠언 9:10), 욥기도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고 한다(욥기 28:28). 지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어서(잠언 2:6), 솔로몬은 백성을 재판할 “듣는 마음”을 구했고 하나님은 그에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셨다(열왕기상 3:9, 3:12). 여호와께서는 지혜로 땅에 터를 놓으셨으며(잠언 3:19), 잠언 8장은 지혜를 인격화하여 하나님께서 태초에 일하시기 전부터 함께한 존재로 그린다(잠언 8:22). 전도서는 결론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키는 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라고 말한다(전도서 12:13).
신약에서 ‘지혜’는 주로 헬라어 σοφία(sophia, 소피아)로 표현되며, ‘지혜’, ‘슬기’의 의미를 가진다. 고린도전서에서는 이 말이 세상의 지혜와 하나님의 지혜를 대조하는 데 집중적으로 쓰인다.
바울은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으나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셨다고 말하며(고린도전서 1:21),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 선언한다(고린도전서 1:24).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고린도전서 1:30),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골로새서 2:3). 야고보는 지혜가 부족하면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고 하며(야고보서 1:5),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다고 하여 지혜가 삶의 성품으로 드러남을 강조한다(야고보서 3:17).
따라서 성경에서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서 시작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분별하고 살아가는 능력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함과 삶의 실천적 지혜, 창조에 담긴 하나님의 지혜가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십자가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와 위로부터 오는 지혜로운 삶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