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종말’은 일이나 사람의 끝, 결말을 뜻하며, 신학에서는 하나님께서 역사를 이끌어 구원과 심판의 계획을 완성하시는 마지막 때를 가리킨다.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미 마지막 때가 시작되었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완성된다고 말한다.
개역개정에서 ‘종말’은 주로 ‘결말’의 뜻으로 쓰인다. 시편 기자는 악인의 형통을 보고 괴로워하다가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서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라고 고백한다(시편 73:17). 여기에 쓰인 히브리어 אַחֲרִית(ʾaḥărît, 아하리트)는 ‘뒤, 끝, 결말’을 뜻하며, 이와 함께 קֵץ(qēṣ, 케츠)는 ‘끝, 정한 때의 끝’을 뜻한다.
구약은 하나님께서 시초부터 종말을 알리시며 자신의 뜻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라고 말한다(이사야 46:10). 선지자들은 אַחֲרִית הַיָּמִים(ʾaḥărît hayyāmîm, 아하리트 하야밈), 곧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굳게 서고 만방이 그리로 모여들 것을 내다보았다(이사야 2:2). 하박국은 묵시에 정한 때가 있어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라고 말하며(하박국 2:3), 다니엘서는 마지막 때까지 그 말을 간수하고 봉함하라는 명령을 전한다(다니엘 12:4).
신약에서 이와 관련된 말로는 헬라어 ἔσχατος(eschatos, 에스카토스, ‘마지막’), τέλος(telos, 텔로스, ‘끝, 목표’), συντέλεια(synteleia, 쉰텔레이아, ‘끝맺음, 완결’)가 있다. συντέλεια는 ‘세상 끝’ 같은 표현에 쓰이며(마태복음 13:39, 28:20), 종말에 관한 가르침을 이르는 서양어 명칭(eschatology)도 ἔσχατος에서 나왔다.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강림을 요엘의 예언이 “말세에” 이루어진 것으로 설명했고(사도행전 2:17), 히브리서는 하나님께서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다고 한다(히브리서 1:2). 요한일서는 “지금은 마지막 때라”고 말한다(요한일서 2:18). 이처럼 신약은 마지막 때가 그리스도의 오심과 함께 이미 시작되었다고 본다. 동시에 그 완성은 아직 남아 있어, 예수께서는 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된 후에 “끝이 오리라”고 하셨고(마태복음 24:14),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고 말씀하셨다(마태복음 24:30).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라고 하여 시기를 계산하는 일을 경계하셨다(마태복음 24:36). 그리스도께서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신 분으로 역사의 끝을 다스리신다(요한계시록 22:13). 천년왕국과 대환난의 시기와 성격처럼 종말의 구체적인 순서에 대해서는 해석이 여러 갈래로 나뉜다.
따라서 성경에서 ‘종말’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역사의 끝이자 구원과 심판이 완성되는 때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와 말일에 대한 약속이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시작된 마지막 때와 그의 다시 오심으로 이루어질 완성이 함께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