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
Meaning and description
‘자유의지’는 성경에 직접 나오는 단어라기보다, 사람이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능력, 특히 하나님과 구원 앞에서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자유로운가를 설명하기 위해 쓰는 신학·철학 용어이다. 성경은 사람에게 선택과 책임을 묻는 동시에, 죄가 의지를 얽매고 있으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 의지를 새롭게 한다고 말한다.
구약에는 ‘자유의지’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지만, ‘택하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בָּחַר(bāḥar, 바하르)가 사람의 선택을 말하는 대표 동사이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첫 사람에게 동산의 열매를 “임의로” 먹게 하시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금하셨고(창세기 2:16-17), 가인에게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고 말씀하셨다(창세기 4:7). 모세는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라고 촉구했고(신명기 30:19), 여호수아는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고 도전했다(여호수아 24:15). 그러나 예레미야는 “구스인이 그의 피부를, 표범이 그의 반점을 변하게 할 수 있느냐”고 물으며 악에 익숙해진 사람이 스스로 선을 행하기 어렵다고 말하고(예레미야 13:23), 에스겔은 하나님께서 새 마음을 주셔야 한다고 선포한다(에스겔 36:26).
신약에서는 ‘자유’를 뜻하는 헬라어 ἐλευθερία(eleutheria, 엘류테리아)와 ‘원하다’를 뜻하는 θέλω(thelō, 텔로)가 이 주제와 관련된다.
신약에서 예수께서는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라고 탄식하시면서도(마태복음 23:37),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라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6:44). 또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고 하시고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고 하셨다(요한복음 8:34, 8:36). 바울은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고 고백하고(로마서 7:18), 구원을 이루라고 권하면서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라고 하여 원함과 행함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고 말한다(빌립보서 2:12-13).
5세기의 펠라기우스는 사람이 은혜 없이도 선을 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교회는 아우구스티누스를 따라 이를 배척했다. 루터와 칼뱅 전통은 타락한 의지가 구원에 관해서는 죄에 매여 있어 은혜가 먼저 새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가톨릭은 은혜가 앞서되 사람의 자유가 그 은혜에 협력한다고 가르치며, 웨슬리안·알미니안 전통은 선행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응답할 능력을 회복시켜 준다고 본다. 어느 전통이든 사람의 책임과 은혜의 필요를 인정한다.
따라서 ‘자유의지’는 사람의 선택과 책임, 그리고 죄에 매인 의지를 새롭게 하는 은혜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함께 다루는 신학 용어이다. 구약에서는 생명을 택하라는 부르심과 새 마음의 약속으로, 신약에서는 아들이 주시는 참된 자유와 원함과 행함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