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열매’는 나무나 식물이 맺는 실과를 가리키는 동시에, 사람의 행위와 삶이 맺는 결과, 그리고 그 사람의 내면이 밖으로 드러난 모습을 비유적으로 가리킨다. 성경은 나무가 그 열매로 알려지듯 사람도 그 삶의 열매로 정체가 드러난다고 말한다.
구약에서 ‘열매’는 히브리어 פְּרִי(pərî, 페리)로 표현되며, ‘열매를 맺다’, ‘번성하다’를 뜻하는 동사 פָּרָה(pārāh, 파라)와 같은 어근의 말이다. 창조 때 주신 “생육하고 번성하여”라는 복에도 이 동사가 쓰였다(창세기 1:28).
구약에서 하나님은 땅이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게 하셨다(창세기 1:11). 시편은 복 있는 사람을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라고 묘사하고(시편 1:3), 예레미야는 여호와를 의지하는 사람을 결실이 그치지 않는 물가의 나무에 비유한다(예레미야 17:8). 이어서 하나님은 사람을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갚으신다고 하는데(예레미야 17:10), 여기서 ‘행실대로’는 히브리어로 ‘그 행실의 열매대로’라는 뜻이다. 이사야의 포도원 노래에서 하나님은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라고 탄식하시며(이사야 5:2), 그 뜻을 “그들에게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라고 풀어 주신다(이사야 5:7).
신약에서 ‘열매’는 헬라어 καρπός(karpos, 카르포스)로 표현되며, 식물의 열매뿐 아니라 행위의 결과와 삶의 성과를 가리키는 말로도 널리 쓰인다.
신약에서 세례 요한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라고 외쳤고(마태복음 3:8), 예수께서는 거짓 선지자를 두고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고 하셨다(마태복음 7:20). 씨 뿌리는 비유에서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이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맺는다(마태복음 13:23). 예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고 말씀하시고(요한복음 15:5), 열매를 많이 맺는 것이 아버지께 영광이 되며 제자임을 드러낸다고 하셨다(요한복음 15:8). 바울은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라고 말하는데(갈라디아서 5:22-23), 복수형으로 쓰인 ‘육체의 일’(갈라디아서 5:19)과 달리 ‘열매’는 단수로 쓰여, 이 성품들을 성령께서 맺게 하시는 하나의 열매로 보는 해석이 많다. 이 밖에도 신약은 “의의 열매”(빌립보서 1:11),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로마서 6:22)를 말한다.
따라서 성경에서 ‘열매’는 식물이 맺는 실과이자, 사람의 내면과 행위가 맺는 결과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의인의 결실과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기대하신 정의와 공의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사람이 성령으로 맺는 회개와 의와 사랑의 열매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