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율법’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주신 가르침과 명령을 뜻한다. 좁게는 시내 산에서 모세를 통해 주신 계명과 규례와 법도를 가리키고, 넓게는 모세오경 전체나 구약 성경을 가리키기도 한다. 율법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삶의 기준이다.
구약에서 ‘율법’은 주로 히브리어 תּוֹרָה(tôrāh, 토라)로 표현되며, ‘가르침’, ‘교훈’, ‘지시’, ‘법’을 뜻한다. 이 말은 ‘가르치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동사 יָרָה(yārāh, 야라)와 같은 어근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토라는 단순한 법조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백성을 바른 길로 이끄시는 가르침이라는 성격을 가진다.
구약에서 율법은 언약 관계 속에서 주어졌다. 하나님은 십계명을 주시면서 먼저 이스라엘을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이심을 밝히셨고(출애굽기 20:1-17), 율법과 계명을 친히 기록한 돌판을 모세에게 주셨다(출애굽기 24:12). 모세는 이 율법을 써서 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주었다(신명기 31:9). 율법은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 앞에 내세울 자랑이었으며(신명기 4:8), 시편은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라고 노래하고(시편 19:7), 복 있는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묵상한다고 말한다(시편 1:2, 여호수아 1:8).
신약에서 ‘율법’은 헬라어 νόμος(nomos, 노모스)로 표현되며, ‘법’, ‘율법’을 뜻한다. 신약에서 이 말은 주로 모세의 율법을 가리키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처럼 구약 성경의 한 부분을 가리키기도 한다(누가복음 24:44).
예수께서는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시고(마태복음 5:17),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라고 가르치셨다(마태복음 22:37-40). 바울은 율법이 “거룩하고 계명도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도다”라고 말하면서도(로마서 7:12),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고 율법으로는 죄를 깨닫게 된다고 가르친다(로마서 3:20, 7:7). 율법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되었으며(갈라디아서 3:24),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로마서 13:10).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율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에 대해서는 신학 전통마다 강조점이 다르다.
따라서 성경에서 ‘율법’은 하나님께서 언약 백성에게 주신 가르침과 명령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시내 산 언약에 따라 백성의 삶을 이끄는 하나님의 토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죄를 깨닫게 하고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며 사랑으로 완성되는 하나님의 뜻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