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주’는 권위와 소유권을 가진 주인, 다스리는 이를 가리키는 칭호로, 사람에게 쓰는 존칭에서부터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부르는 신앙고백의 칭호에 이르기까지 넓게 쓰인다.
구약에서 ‘주’는 주로 히브리어 אָדוֹן(ʾādôn, 아돈)과 그 존칭형 אֲדֹנָי(ʾădōnāy, 아도나이)로 표현되며, ‘주인’, ‘상전’, ‘주권자’를 뜻한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 יהוה를 소리 내어 읽지 않고 ‘아도나이’로 바꾸어 읽었으며, 칠십인역 사본들은 대개 이 이름을 ‘주’를 뜻하는 헬라어로 옮겼다. 개역개정은 이 이름을 대개 ‘여호와’로 옮긴다.
구약에서 אָדוֹן은 사람 사이의 존칭으로도 쓰인다. 사라는 아브라함을 “내 주인”이라 불렀고(창세기 18:12), 신약은 이를 두고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라 칭했다고 말한다(베드로전서 3:6). 하나님께 쓰일 때는 온 땅을 다스리시는 주권자를 고백하는 말이 되어, 시편 기자는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라고 찬양한다(시편 8:1). 특히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시편 110:1)이라는 구절은 신약에서 메시아의 정체를 밝히는 본문으로 인용된다.
신약에서 ‘주’는 헬라어 κύριος(kyrios, 퀴리오스)로 표현되며, 칠십인역이 하나님의 이름을 옮길 때 쓴 바로 그 말이다. 일상에서는 ‘주인’ 같은 존칭으로 쓰였지만(누가복음 16:8), 초대교회의 신앙고백에서는 예수의 신적 권위를 고백하는 칭호가 되었다.
예수께서는 시편 110편 1절을 인용하시며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일 뿐 아니라 다윗이 주라 부른 분임을 드러내셨다(마태복음 22:44). 베드로는 하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고 선포했고(사도행전 2:36),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다(요한복음 20:28). 바울은 예수를 주로 시인하는 것을 구원의 고백으로 제시하며(로마서 10:9), 요엘서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에 관한 말씀을 예수께 적용한다(요엘 2:32, 로마서 10:13).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으며(고린도전서 12:3), 마침내 모든 입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빌립보서 2:11).
따라서 성경에서 ‘주’는 다스리고 소유하는 권위를 가진 이를 가리키는 칭호이다. 구약에서는 사람 사이의 존칭과 함께 하나님의 주권을 고백하는 말로 쓰였고, 신약에서는 구약에서 하나님께 돌리던 이 칭호가 예수 그리스도께 돌려지면서,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신앙의 핵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