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저주’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자에게 불행과 재앙과 심판이 임하기를 선언하거나, 하나님께서 실제로 그러한 심판을 내리시는 것을 가리킨다. 성경에서 저주는 복과 짝을 이루는 말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졌을 때 생명 대신 죽음과 단절이 임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구약에서 ‘저주’는 주로 히브리어 אָרַר(ʾārar, 아라르)와 קָלַל(qālal, 칼랄), 그리고 명사 קְלָלָה(qəlālāh, 켈랄라)로 표현된다. אָרַר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엄숙한 선언에 쓰이는 대표적인 말이고(신명기 27:15, 27:26), קָלַל는 본래 ‘가볍다, 가볍게 여기다’에서 ‘저주하다’의 뜻으로 쓰인다. 죄가 들어온 뒤 하나님께서는 뱀을 저주하시고, 땅도 사람으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게 하셨다(창세기 3:14, 3:17). 언약 안에서 저주는 불순종에 따르는 결과로 제시된다. 신명기는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이라고 하며 생명을 택하라고 권하고(신명기 30:19),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를 것이니”라고 경고한다(신명기 28:15). 말라기는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않는 제사장들에게 “너희의 복을 저주하리라”고 선언한다(말라기 2:2). 그러나 저주는 사람이 마음대로 부리는 주술적 힘이 아니다. 발람은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며”라고 고백했고(민수기 23:8), 잠언은 “까닭 없는 저주는” 이루어지지 아니한다고 말한다(잠언 26:2). 신약에서 ‘저주’는 주로 헬라어 κατάρα(katara, 카타라)와 동사 καταράομαι(kataraomai, 카타라오마이)로 표현된다. 바울은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에 있나니”라고 말하고(갈라디아서 3:10), 이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라고 선포한다(갈라디아서 3:13). 이는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다는 신명기의 말씀(신명기 21:23)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연결한 것이다. 예수께서는 신자들에게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라고 가르치셨고(누가복음 6:28), 야고보서는 “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오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고 책망한다(야고보서 3:10). 마지막 심판 때 저주를 받은 자들은 주를 떠나 영원한 불에 들어가지만(마태복음 25:41), 새 예루살렘에는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 있게 된다(요한계시록 22:3). 따라서 성경에서 ‘저주’는 하나님을 거역한 죄에 대해 임하는 심판과 단절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언약을 어긴 자에게 임하는 결과로 제시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그 저주를 대신 받으심으로 믿는 자를 속량하셨으며, 마침내 모든 저주가 사라지는 회복이 약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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