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회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성회’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날에 백성을 불러 모아 여는 거룩한 모임을 뜻한다. 주로 안식일과 절기에 열렸으며, 그날에는 일상의 노동을 멈추고 하나님 앞에 모여 예배했다. 국가적 위기 때에는 금식과 회개를 위한 성회가 소집되기도 했다.
구약에서 ‘성회’로 옮겨진 히브리어는 주로 둘이다. 하나는 ‘거룩한 소집’을 뜻하는 מִקְרָא קֹדֶשׁ(miqrāʾ qōḏeš, 미크라 코데쉬)로, ‘부르다’를 뜻하는 동사 קָרָא(qārāʾ, 카라)에서 온 מִקְרָא에 ‘거룩함’을 뜻하는 קֹדֶשׁ가 붙은 말이다. 다른 하나는 ‘엄숙한 모임’을 뜻하는 עֲצָרָה(ʿăṣārāh, 아차라, 또는 עֲצֶרֶת)로, 개역개정은 문맥에 따라 ‘성회’, ‘대회’, ‘장엄한 대회’ 등으로 옮긴다.
레위기 23장은 하나님의 절기들을 “성회로 공포할” 날들이라고 소개한다(레위기 23:2, 23:4). 안식일은 “성회의 날”이며(레위기 23:3), 무교절의 첫날과 일곱째 날(레위기 23:7-8), 칠칠절(레위기 23:21), 일곱째 달 첫날(레위기 23:24), 속죄일(레위기 23:27)에 성회로 모였다. 초막절의 여덟째 날도 성회로 모이는 “거룩한 대회”였고(레위기 23:36), 느헤미야서는 백성이 이레 동안 절기를 지키고 “여덟째 날에 규례를 따라 성회를 열었느니라”고 기록한다(느헤미야 8:18). 요엘은 재앙 앞에서 “거룩한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라”고 외쳤다(요엘 1:14, 2:15). 그러나 마음이 따르지 않는 성회는 하나님께 기쁨이 되지 못했다. 이사야는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는 말씀을 전했고(이사야 1:13), 아모스도 같은 책망을 전했다(아모스 5:21). 예후는 바알 섬기는 자들을 멸하려는 계책으로 “바알을 위하는 대회를 거룩히 열라”고 명하기도 했다(열왕기하 10:19-20).
신약에는 ‘성회’라는 말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 다만 히브리서는 성도가 이른 하늘의 예루살렘에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가 있다고 말하는데(히브리서 12:22-23), 개역개정이 ‘모임’으로 옮긴 말은 축제로 모인 무리를 뜻하는 헬라어 πανήγυρις(panēgyris, 파네귀리스)이며, 이 말을 앞의 천사들에 붙여 ‘축제로 모인 천만 천사’로 읽는 번역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이 장면은 구약의 절기 성회가 바라보던 완성된 예배 공동체의 모습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성경에서 ‘성회’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그분 앞에 거룩하게 모이는 예배의 모임이다. 구약에서는 안식일과 절기, 회개의 금식일에 열린 이스라엘의 공적 모임이었으며 마음이 따르지 않는 성회는 책망을 받았고, 신약은 하늘의 예루살렘에서 하나님 앞에 모인 축제의 회중을 바라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