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설병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진설병’은 성막과 성전의 성소 안에 있는 상 위에 하나님 앞에 늘 차려 두던 떡을 뜻한다. ‘진설’은 음식을 차려 벌여 놓는다는 뜻으로, 열두 개의 떡을 안식일마다 새로 차려 놓았으며 물려 낸 떡은 제사장들이 거룩한 곳에서 먹었다. 구약에서 ‘진설병’은 히브리어 לֶחֶם הַפָּנִים(leḥem happānîm, 레헴 하파님)으로 표현되며, 직역하면 ‘얼굴의 떡’, 곧 ‘여호와 앞에 두는 떡’이라는 뜻이다. 역대기에는 ‘차려 놓은 떡’이라는 뜻의 다른 표현도 나오는데, 개역개정은 이를 “진설하는 떡”으로 옮겼다(역대상 9:32). 하나님은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게 하시고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지니라”고 명하셨다(출애굽기 25:23, 25:30). 레위기에 따르면 고운 가루로 한 덩이에 십분의 이 에바씩 떡 열두 개를 구워 순결한 상 위에 한 줄에 여섯씩 두 줄로 진설하고, 정결한 유향을 각 줄 위에 두어 기념물로 삼았다(레위기 24:5-7). 이 떡은 안식일마다 새로 진설되었고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라 불렸으며, 물려 낸 떡은 아론과 그의 자손이 거룩한 곳에서 먹었다(레위기 24:8-9). 열두 개라는 수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와 연결하여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놉에 갔을 때 제사장 아히멜렉은 보통 떡이 없어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을 그에게 주었다(사무엘상 21:1-6). 신약에서 ‘진설병’은 헬라어 οἱ ἄρτοι τῆς προθέσεως(hoi artoi tēs protheseōs, 호이 아르토이 테스 프로테세오스)로 표현되며, ‘차려 놓은 떡’이라는 뜻이다. πρόθεσις(prothesis, 프로테시스)는 ‘앞에 놓음’, ‘진열’을 뜻한다.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 먹은 제자들을 바리새인들이 비난하자, 다윗이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은 일을 들어 대답하셨다(마태복음 12:1-4, 마가복음 2:26). 이어서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는 말씀을 인용하시며 율법의 참뜻을 가르치셨다(마태복음 12:7). 히브리서는 첫 장막인 성소에 “등잔대와 상과 진설병”이 있었다고 기록한다(히브리서 9:2). 따라서 성경에서 ‘진설병’은 하나님 앞에 항상 놓여 언약 백성과 하나님의 관계를 나타내던 거룩한 떡이다. 구약에서는 안식일마다 새로 차려지는 영원한 언약의 표시였고, 신약에서는 예수께서 이 떡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안식일과 율법의 참뜻을 가르치시는 데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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