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안전’은 위험이나 위협에 노출되지 않고 염려 없이 평온하게 머무는 상태를 뜻한다. 성경은 안전을 성벽이나 무기, 재물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말씀을 따르는 데서 주어지는 선물로 말한다. 그래서 성경에서 안전은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떼어 놓을 수 없는 말로 쓰인다.
구약에서 ‘안전’은 주로 히브리어 בֶּטַח(beṭaḥ, 베타흐)로 표현되며, ‘안전’, ‘염려 없음’을 뜻한다. 이 말은 ‘신뢰하다, 의지하다’를 뜻하는 동사 בָּטַח(bāṭaḥ, 바타흐)와 같은 어근에서 나왔다. 또 잠언에서는 ‘높이 들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는 뜻의 שָׂגַב(śāgab, 사가브)가 ‘안전하다’로 옮겨지기도 한다(잠언 18:10, 29:25).
율법에서 안전은 언약에 순종하는 삶과 연결된다. “너희는 내 규례를 행하며 내 법도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땅에 안전하게 거주할 것이라”(레위기 25:18). 시인은 위협 속에서도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라고 고백하고(시편 4:8), 잠언은 지혜의 말을 듣는 자가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고 말한다(잠언 1:33).
반대로 외적 조건에 기댄 안전은 쉽게 무너진다. 라이스 백성은 “평온하며 안전”해 보였으나 아무 대비 없이 단 자손의 칼에 무너졌다(사사기 18:7, 27). 선지자들은 참된 안전이 공의에서 온다고 하여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고 말하고(이사야 32:17), 회복의 날에 “예루살렘이 안전히 살 것이며”라고 약속한다(예레미야 33:16).
신약에서 ‘안전’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ἀσφάλεια(asphaleia, 아스팔레이아)와 형용사 ἀσφαλής(asphalēs, 아스팔레스)이며, ‘흔들리지 않음’, ‘확실함’, ‘안전함’을 뜻한다. 누가가 데오빌로에게 배운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고 복음서를 쓴다고 밝힐 때에도 이 명사가 쓰였고(누가복음 1:4), 바울은 같은 말을 거듭 쓰는 것이 독자들에게 “안전하니라”고 말한다(빌립보서 3:1).
신약은 거짓 안전을 경계한다. 사람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멸망이 갑자기 이른다고 경고하며(데살로니가전서 5:3), 참된 안전은 그리스도의 손에 있다고 말한다. 예수는 자기 양들에 대해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고 말씀하신다(요한복음 10:28).
따라서 성경에서 ‘안전’은 위험이 없는 형편 자체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가 그분의 보호 아래 누리는 평온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언약에 순종하는 백성이 땅에서 누리는 안전으로,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확실한 안전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