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방패’는 전쟁에서 몸을 가려 적의 칼과 창, 화살을 막는 무장을 가리키며, 비유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지키시는 보호를 뜻한다. 성경은 방패를 실제 무기로도 자주 언급하지만, 신앙의 언어에서는 ‘하나님이 나의 방패’라는 고백으로 더 깊이 남아 있다.
구약에서 ‘방패’는 주로 히브리어 מָגֵן(māgēn, 마겐)과 צִנָּה(ṣinnāh, 친나)로 표현된다. מָגֵן은 손에 드는 비교적 작은 방패이고, צִנָּה는 몸 전체를 가리는 큰 방패로 이해된다. 솔로몬이 금으로 만든 “큰 방패 이백 개”와 “작은 방패 삼백 개”가 바로 이 두 단어로 구별되어 있고(열왕기상 10:16-17), 골리앗 앞에서 걸어간 “방패 든 자”가 든 것도 큰 방패였다(사무엘상 17:7).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말씀하셨다(창세기 15:1). 다윗은 쫓기는 중에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고(시편 3:3), 시편 84편은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고 노래한다(시편 84:11). 잠언은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고 하여(잠언 30:5), 방패이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과 곧바로 연결한다.
반면 사람이 만든 방패는 한계가 있다. 솔로몬의 금 방패는 르호보암 때 애굽 왕 시삭에게 모두 빼앗겼고, 르호보암은 놋으로 방패를 만들어 그 자리를 채웠다(열왕기상 14:25-27). 화려한 방패도 나라를 지켜 주지 못했던 것이다.
신약에서 ‘방패’는 헬라어 θυρεός(thyreos, 튀레오스)로 표현된다. 이 말은 ‘문’을 뜻하는 θύρα(thyra, 튀라)와 관련된 말로, 문짝처럼 길고 넓어 몸 전체를 가리는 큰 방패를 가리킨다.
바울은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설명하면서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라고 권한다(에베소서 6:16). 구약에서 하나님 자신이 방패이셨듯, 신약에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악한 자의 공격을 막는 방패가 된다.
따라서 성경에서 ‘방패’는 실제 전쟁의 무장인 동시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친히 막아 지키시는 보호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 자신이 백성의 방패로 고백되고, 신약에서는 그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영적 싸움에서 성도를 지키는 방패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