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돌’은 땅에서 얻는 단단한 물질을 가리키며, 제단과 기념비, 율법의 돌판, 무기와 형벌의 도구로 이스라엘의 삶과 예배 곳곳에 등장한다. 비유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견고한 기초를 뜻하며, 특히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이 버렸으나 하나님께서 모퉁이의 머릿돌로 삼으신 분으로 묘사된다. 같은 돌이 믿지 않는 자에게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구약에서 ‘돌’은 주로 히브리어 אֶבֶן(ʾeben, 에벤)으로 표현되며, 크고 작은 돌뿐 아니라 보석과 저울추까지 가리키는 넓은 말이다. 큰 바위를 뜻하는 צוּר(ṣûr, 추르)와 סֶלַע(selaʿ, 셀라)는 대개 ‘반석’, ‘바위’로 옮겨져 구별된다.
돌은 기억과 예배의 표지였다. 야곱은 베개로 삼았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었고(창세기 28:18), 이스라엘은 요단을 건넌 뒤 돌들을 세워 자손들이 “이 돌들은 무슨 뜻이냐” 물을 때 하나님의 일을 전하게 했다(여호수아 4:6-7). 사무엘은 돌을 세우고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며 ‘도움의 돌’이라는 뜻의 에벤에셀이라 불렀다(사무엘상 7:12). 하나님은 십계명을 돌판에 친히 쓰셨고(출애굽기 31:18), 에스겔은 하나님께서 굳은 마음, 원문으로는 ‘돌의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리라고 전한다(에스겔 36:26).
선지서와 시편에서 돌은 하나님께서 놓으시는 기초를 나타낸다. 이사야는 시온에 두실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촛돌”을 말하면서도(이사야 28:16),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두 집에는 “걸림돌과 걸려 넘어지는 반석”이 되시리라고 경고한다(이사야 8:14). 시편은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라고 노래한다(시편 118:22).
신약에서 ‘돌’은 주로 헬라어 λίθος(lithos, 리토스)로 표현된다. 신약은 위의 구약 본문들을 그리스도에게 적용한다. 예수는 시편 118:22를 인용하여 자신을 가리키셨고(마태복음 21:42), 베드로는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고 선포했다(사도행전 4:11). ‘머릿돌’로 옮겨진 κεφαλὴ γωνίας(kephalē gōnias, 케팔레 고니아스)는 기초의 모퉁잇돌로 보는 견해와 벽이나 아치 꼭대기를 마무리하는 돌로 보는 견해가 있다.
베드로전서는 예수를 “보배로운 산 돌”이라 부르고, 믿는 자들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라고 말한다(베드로전서 2:4-5). 그러나 믿지 않는 자에게 그 돌은 “부딪치는 돌과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위”가 된다(베드로전서 2:8, 로마서 9:32-33).
따라서 성경에서 ‘돌’은 하나님의 일을 기억하게 하는 표지이자 하나님께서 세우신 견고한 기초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기념비와 돌판, 시온의 기촛돌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버림받았으나 머릿돌이 되신 그리스도와 그 위에 산 돌로 세워지는 성도의 공동체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