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면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권면’은 상대가 바른 길로 행하도록 말로 깨우치고, 격려하며, 위로하고, 때로는 경고하거나 책망하며 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과 바른 교훈에 근거하여 사람을 세우고 돌이키며 굳게 하려는 말과 행위를 가리킨다. 구약 성경에서 ‘권면’은 특정 단어로 고정되어 나타나지 않으며, 문맥에 따라 다채로운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친히 명시하신 언약적 법도와 계시적 증거(עֵדוֹת, ‘ēḏôt, 에도트), 죄에서 돌이키게 하려는 선지자의 예언적 선포와 엄중한 경고(הֵעִידוּ, hē‘îḏû, 헤이두), 그리고 삶의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는 지혜자의 상담과 조언(נוֹעָצִים, nô‘āṣîm, 노아침) 등을 두루 포괄한다. 역대상 29장 19절에서 다윗은 솔로몬에게 정성된 마음을 주사 주의 계명과 권면과 율례를 지키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여기서 ‘권면’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에도트(עֵדוֹת)’는 ‘증거’, ‘증언’, ‘하나님의 법도’를 의미한다. 이는 사람 사이의 사적인 조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의 성품과 뜻을 나타내기 위해 백성에게 친히 주신 계시적 증거이자 언약적 규례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에스라 6장 14절은 유다 장로들이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의 권면을 따라 성전 건축을 형통하게 완수했음을 기록한다. 아람어 본문인 이 구절에서 ‘권면’으로 번역된 ‘네부앗(נְבוּאַת)’은 ‘예언’ 또는 ‘선지자의 선포’를 뜻하는 ‘네부아(נְבוּאָה)’의 연계형이다. 따라서 여기서의 권면은 선지자들을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이자 중단된 성전 재건을 다시 일으키는 예언적 격려를 의미한다. 느헤미야 9장 26절은 선지자들이 백성을 주께로 돌이키기 위해 권면했으나, 도리어 백성이 그들을 살해했음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권면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헤이두(הֵעִידוּ)’는 ‘증언하다’, ‘경고하다’라는 뜻의 동사 ‘우드(עוּד)’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이는 단순한 권유를 넘어, 죄의 심각성을 엄히 깨우치고 하나님께 돌아올 것을 촉구하는 선지자들의 단호한 증언과 예언적 경고를 의미한다. 잠언 13장 10절은 권면을 듣는 자에게 지혜가 있다고 가르친다. 여기서 ‘권면을 듣는 자’로 번역된 히브리어 ‘노아침(נוֹעָצִים)’은 ‘조언하다’, ‘상담하다’라는 뜻의 동사 ‘야아츠(יָעַץ)’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타인의 조언을 구하거나 함께 의논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자신의 판단만을 고집하는 교만을 버리고, 타인의 바른 가르침과 충고를 겸손히 수용하는 태도가 곧 지혜의 본질임을 보여 준다. 신약 성경에서 ‘권면’은 주로 헬라어 ‘파라칼레오(παρα카λέω)’와 그 명사형인 ‘파라클레시스(παράκλησις)’로 표현된다. 이 단어는 ‘곁으로(para) 부르다(kaleo)’라는 어원적 의미를 지니며, 문맥에 따라 ‘권고’, ‘격려’, ‘위로’, ‘간청’, ‘강화’ 등 폭넓은 의미를 내포한다. 따라서 신약의 권면은 단순한 충고를 넘어, 성도를 말씀 위에 굳건히 세우고 위로하며 바른 삶으로 견인하는 돌봄의 행위이다. 사도행전에서 권면은 복음을 전파하고 신앙을 공고히 하는 사역의 일환으로 나타난다. 유다와 실라는 여러 말로 형제들을 권면하여 그 신앙을 ‘굳게’ 했고(사도행전 15:31), 바울은 회당에서 유대인과 헬라인을 향해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강론하며 권면했다(사도행전 18:4, 19:8). 여기서의 권면은 복음적 진리를 설명하고 설득하며, 듣는 이들이 그 진리에 반응하도록 촉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서신서에서 권면은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필수적인 덕목이자 사역으로 강조된다. 예언의 목적은 사람에게 말하여 덕을 세우고 권면하며 위로하는 데 있으며(고린도전서 14:3), 모든 성도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는 가운데 서로 가르치고 권면해야 한다(골로새서 3:16). 또한 성도들은 피차 권면하며 서로의 덕을 세우고(데살로니가전서 5:11), 매일 서로를 깨워 죄의 유혹으로 마음이 완고해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히브리서 3:13). 권면은 때로 경계와 책망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바울은 게으른 자들을 훈계(데살로니가전서 5:14)할 뿐 아니라, 디도에게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여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라고 권고한다(디도서 1:9). 이는 성경적 권면이 무조건적인 수용만을 뜻하지 않으며, 모든 권위로 말하고 권면하며 책망해야 하는(디도서 2:15) 단호한 질서의 측면이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권면은 복음적 호소와 화해의 도구로 사용된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하나님과 화목하라는 간절한 호소를 권면의 형태로 전달한다(고린도후서 5:20). 다만, 모든 권면이 선한 것은 아니기에 갈라디아서에서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은 잘못된 권면을 경계하기도 한다(갈라디아서 5:8). 그러므로 참된 성경적 권면은 그 내용과 근거가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진리에 부합해야 한다. 따라서 성경에서 ‘권면’은 하나님의 말씀과 바른 교훈에 근거하여 사람을 깨우치고 격려하며 바른 길로 이끄는 말과 행위를 의미한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교훈, 선지자의 경고, 지혜로운 조언의 형태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교회를 세우고 성도를 굳게 하며 죄에서 돌이키게 하는 권고, 위로, 격려, 책망, 복음적 호소의 의미를 함께 포함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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