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제자’는 스승에게서 배우며 그를 따르는 사람을 뜻한다. 특히 신약에서 제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아 그분을 따르고, 그 가르침을 배워 삶으로 지키는 사람을 가리킨다.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학생이 아니라 스승의 삶의 길을 함께 걷는 사람이다.
구약에서 ‘제자’로 옮겨진 말은 드물다. 히브리어 לִמּוּד(limmûḏ, 림무드)는 ‘가르침을 받은 자’를 뜻하며, ‘배우다’, ‘가르치다’를 뜻하는 동사 לָמַד(lāmaḏ, 라마드)에서 나왔다. 이사야는 율법을 “내 제자들 가운데에서 봉함하라”고 하였고(이사야 8:16), 여호와의 종은 하나님께서 “학자들의 혀”, 곧 가르침을 받은 자의 혀를 주셨다고 고백한다(이사야 50:4).
구약에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보여 주는 장면들도 있다. 여호수아는 모세를 수종 드는 사람으로 그와 함께 하나님의 산에 올랐고(출애굽기 24:13), 엘리사는 엘리야의 부름을 받고 소와 기구를 버린 뒤 “엘리야를 따르며 수종 들었더라”(열왕기상 19:19-21). 선지자의 무리는 히브리어로 ‘선지자의 아들들’이라 불렸는데, 개역개정은 이를 ‘선지자의 제자들’로 옮긴다(열왕기하 2:3).
신약에서 ‘제자’는 헬라어 μαθητής(mathētēs, 마테테스)로 표현되며, ‘배우다’라는 뜻의 μανθάνω(manthanō, 만타노)와 같은 어근으로 ‘배우는 자’를 뜻한다. 이 말은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매우 자주 나오지만 서신서에는 나오지 않는다. 동사 μαθητεύω(mathēteuō, 마테튜오)는 ‘제자로 삼다’를 뜻한다(마태복음 28:19).
신약에는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제자들도 나오고(마가복음 2:18), 유대인들은 자신을 “모세의 제자”라 불렀다(요한복음 9:28).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도는 예수께서 먼저 부르시는 데서 시작된다. 예수께서는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부르셨고(마가복음 1:17),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다(누가복음 9:23). 가족과 자기 목숨과 소유를 예수님보다 앞세우는 자는 그의 제자가 될 수 없다(누가복음 14:26-27, 14:33). 참 제자는 예수의 말씀에 거하며(요한복음 8:31), 서로 사랑함으로 그 정체가 드러난다(요한복음 13:35).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베풀고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하셨다(마태복음 28:19-20). 초대 교회에서 ‘제자’는 믿는 사람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고(사도행전 6:1), 이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았다(사도행전 11:26).
따라서 성경에서 ‘제자’는 스승을 따르며 배우고 그 가르침을 삶으로 지키는 사람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는 자와 선지자를 따르는 사람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자기를 부인하고 그분을 따르며 다른 이들을 제자로 세우는 그리스도인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