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자기를 알리신 고유한 이름을 가리킨다. 히브리어 네 자음 יהוה(YHWH)로 기록되며 구약에 약 6,800회 나온다. 신을 가리키는 일반 명사로도 쓰이는 ‘하나님’(엘로힘)과 달리, 언약 백성과 관계를 맺으시는 하나님의 인격적인 이름이다.
이 이름은 ‘있다, 되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동사 הָיָה(hāyāh, 하야)와 관련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세가 이름을 묻자 하나님은 אֶהְיֶה אֲשֶׁר אֶהְיֶה(ʾehyeh ʾăšer ʾehyeh, 에흐예 아셰르 에흐예)라고 답하셨고, 개역개정은 이를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로 옮겼다(출애굽기 3:14). 이를 스스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영원성으로 읽는 해석과, 앞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출애굽기 3:12)와 연결해 백성과 함께하시는 언약적 임재로 읽는 해석이 있다. 하나님은 이 이름을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칭호”라고 하셨다(출애굽기 3:15).
‘여호와’라는 발음은 역사적 과정을 거쳐 생겼다. 유대인들은 제2성전 시대 무렵부터 거룩한 이 이름을 소리 내어 읽지 않고 ‘나의 주’를 뜻하는 אֲדֹנָי(ʾădōnāy, 아도나이)로 바꾸어 읽었다. 마소라 학자들은 네 자음에 아도나이의 모음을 붙여 그렇게 읽으라고 표시했는데, 중세 말 이후 서방 기독교 학자들이 자음과 모음을 그대로 합쳐 읽으면서 ‘Jehovah’라는 형태가 퍼졌고, 한국어 ‘여호와’도 이 전통을 따른 음역이다. 본래 발음은 확실하지 않으나 학자들은 줄임형 יָהּ(yāh, 야)와 고대의 헬라어 표기 등을 근거로 ‘야웨’에 가까웠으리라 추정하며, 공동번역은 ‘야훼’로 옮긴다.
구약에서 이 이름은 구원과 언약의 맥락에서 두드러진다. 하나님은 “나는 여호와라”고 선언하시며 애굽에서 백성을 건져 내어 자기 백성으로 삼겠다고 약속하셨고(출애굽기 6:6-7), 시내 산에서 자비롭고 은혜로운 하나님으로 자기 이름을 선포하셨다(출애굽기 34:6). 이사야는 “나 곧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구원자가 없느니라”라는 말씀을 전하였다(이사야 43:11).
신약에는 이 이름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 구약 인용에서 이 이름은 헬라어 번역 전통을 따라 대개 κύριος(kyrios, 퀴리오스, 주)로 나타나며(마가복음 12:29), 줄임형 ‘야’는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뜻의 ‘할렐루야’에 남아 있다(요한계시록 19:1). 신약은 여호와께 돌리던 본문을 예수께 적용하기도 한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요엘 2:32)는 주 예수를 부르는 일로 인용되고(로마서 10:13), 모든 무릎이 여호와께 꿇는다는 말씀(이사야 45:23)은 예수의 이름에 적용된다(빌립보서 2:10-11).
따라서 성경에서 ‘여호와’는 언약 백성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고유한 이름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백성을 구원하시고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계시되고, 신약에서는 ‘주’라는 칭호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영광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