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말세’는 ‘마지막 날들’, 곧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과 심판이 이루어지는 역사의 마지막 시기를 가리킨다. 신약은 이 마지막 시기가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미 시작되었고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성된다고 본다.
구약에서 ‘말세’에 해당하는 표현은 히브리어 אַחֲרִית הַיָּמִים(ʾaḥărît hayyāmîm, 아하리트 하야밈)으로, ‘날들의 끝’이라는 뜻이다. 개역개정은 이를 문맥에 따라 ‘후일에’(창세기 49:1), ‘말일에’(이사야 2:2), ‘끝날에’(미가 4:1), ‘마지막 날에’(호세아 3:5) 등으로 옮긴다.
이 표현은 ‘훗날’을 뜻하기도 하여, 야곱이 아들들에게 “후일에 당할 일”을 말할 때처럼 먼 장래를 가리킨다. 선지서에서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때를 가리켜, 그날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위에 굳게 서고 만방이 그리로 모여들 것이라고 예언한다(이사야 2:2, 미가 4:1). 이스라엘이 돌아와 여호와와 그들의 왕 다윗을 찾을 날도 이 ‘마지막 날’로 묘사된다(호세아 3:5).
신약에서 ‘말세’는 ‘마지막’을 뜻하는 헬라어 ἔσχατος(eschatos, 에스카토스)를 써서 ‘마지막 날들에’(사도행전 2:17, 디모데후서 3:1), ‘시대들의 마지막에’(베드로전서 1:20) 등으로 표현된다.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자 베드로는 요엘의 예언을 인용하며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라고 선포했다(사도행전 2:17). 요엘서의 ‘그 후에’(요엘 2:28)가 여기서 ‘말세에’로 표현된 것은 성령 강림으로 마지막 날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이해를 보여 준다. 히브리서도 하나님께서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라고 하고(히브리서 1:2), 베드로전서는 그리스도께서 “이 말세에 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바 되었으니”라고 한다(베드로전서 1:20). 바울은 자기 세대를 “말세를 만난 우리”라고 불렀다(고린도전서 10:11).
동시에 말세는 성도가 깨어 견뎌야 할 시기로도 나타난다. 바울은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할 것이라고 경고하고(디모데후서 3:1-5), 베드로는 말세에 조롱하는 자들이 와서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고 비웃을 것이라고 말한다(베드로후서 3:3-4). 요한일서는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난 것을 보고 “지금은 마지막 때라”고 말한다(요한일서 2:18).
따라서 성경에서 ‘말세’는 하나님께서 약속을 이루시는 역사의 마지막 시기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구원이 이루어질 장래의 날로 기대되었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오심과 성령 강림으로 이미 시작되어 재림 때 완성될 시기로 이해된다.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므로(마태복음 24:36), 성경은 날짜를 셈하기보다 깨어 신실하게 살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