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
Meaning and description
‘종말론’은 성경에 직접 나오는 단어라기보다, 마지막 일들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정리해 설명하기 위해 쓰는 신학 용어이다. 영어 eschatology는 헬라어 ἔσχατος(eschatos, 에스카토스, ‘마지막’)와 λόγος(logos, 로고스, ‘말, 논의’)를 합친 말로, 죽음과 부활, 그리스도의 재림, 최후의 심판, 새 하늘과 새 땅 등을 다룬다.
구약에는 ‘종말론’이라는 말은 없지만 그 바탕이 되는 기대가 뚜렷하다.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고 구원하실 ‘여호와의 날’(요엘 2:31)과 ‘끝날’, 곧 히브리어 אַחֲרִית הַיָּמִים(ʾaḥărît hayyāmîm, 아하리트 하야밈)을 선포했다(미가 4:1). 아모스는 그날을 사모하는 이스라엘에게 “그 날은 어둠이요 빛이 아니라”고 경고하여, 그날이 자기 백성에게도 심판의 날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아모스 5:18). 이사야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고(이사야 65:17), 다니엘은 땅의 티끌 가운데에서 자는 자 중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받거나 영원한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고 말한다(다니엘 12:2).
신약에서 종말론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제자들은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라고 물었는데(마태복음 24:3), 여기서 ‘임하심’은 헬라어 παρουσία(parousia, 파루시아), ‘끝’은 συντέλεια(synteleia, 쉰텔레이아)이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고 하셨고(마태복음 12:28), 동시에 그 나라가 장차 완성될 것을 가르치셨다. 이처럼 신약의 종말은 그리스도의 첫 오심으로 이미 시작되었으나 재림으로 완성될 것으로 제시되며, 이를 흔히 ‘이미’와 ‘아직’의 긴장으로 설명한다.
서신서는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 그에게 속한 자들이 부활하고(고린도전서 15:23), 맨 나중에 사망이 멸망될 것이라고 말한다(고린도전서 15:26). 그리스도께서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는 약속(히브리서 9:28)과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선다는 가르침(고린도후서 5:10)도 종말론의 핵심이다. 요한계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다시는 사망이 없는 완성을 보여 준다(요한계시록 21:1-4).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요한계시록 20장의 천 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천년설, 후천년설, 무천년설로 나뉘고, 요한계시록을 1세기 상황에 대한 말씀으로 보는 과거주의, 교회 역사의 흐름으로 보는 역사주의, 재림 직전의 사건으로 보는 미래주의, 선악의 싸움을 상징으로 그린 것으로 보는 이상주의 등의 읽기가 있다. 그러나 재림과 부활, 최후 심판과 새 창조의 소망은 교회가 널리 함께 고백해 온 내용이다.
따라서 ‘종말론’은 죽음 이후와 그리스도의 재림, 부활과 심판, 새 창조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여호와의 날과 끝날에 대한 기대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시작되어 재림으로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소망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