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함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순전함’은 다른 것이 섞이지 않고 온전하며, 마음과 행실이 나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하나님 앞에서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두 마음을 품지 않는 성품, 곧 흠 없이 온전한 신앙의 태도를 가리킨다.
구약에서 이 의미는 주로 히브리어 תָּם(tām, 탐), תֹּם(tōm, 톰), תֻּמָּה(tummāh, 툼마), תָּמִים(tāmîm, 타밈)으로 표현된다. 모두 ‘완전하다, 끝까지 이르다’를 뜻하는 동사 תָּמַם(tāmam, 타맘)과 관련된 말로, ‘온전함, 흠 없음, 성실함’의 의미를 가진다. 개역개정은 이를 문맥에 따라 ‘순전’, ‘온전’, ‘완전’, ‘성실’ 등으로 옮긴다.
욥은 이 성품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였고(욥기 1:1), 하나님은 큰 고난 속의 욥을 두고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켰느니라”고 말씀하셨다(욥기 2:3). 빌닷도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라고 말한다(욥기 8:20).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하셨고(창세기 17:1), 다윗은 “마음의 완전함”으로 백성을 길렀다고 기록된다(시편 78:72). 시편 기자가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할 때(시편 86:11), 이는 나뉘지 않은 마음을 구하는 기도이다.
신약에서 ‘순전함’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여럿이다. εἰλικρίνεια(eilikrineia, 에일리크리네이아)는 ‘섞이지 않은 순수함, 진실함’을, ἀκέραιος(akeraios, 아케라이오스)는 ‘섞이지 않은, 순결한’을, ἁπλότης(haplotēs, 하플로테스)는 ‘단순함, 한결같은 마음’을 뜻한다.
바울은 묵은 누룩을 버리고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명절을 지키자고 하고(고린도전서 5:8),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않고 “순전함으로” 말한다고 한다(고린도후서 2:17). 두 구절의 ‘순전함’이 εἰλικρίνεια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하셨고(마태복음 10:16), 바울은 성도들이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진 세대 가운데서 빛들로 나타나기를 바란다(빌립보서 2:15). 이 두 구절에는 ἀκέραιος가 쓰였다. 또 성도의 마음이 그리스도를 향하는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날까 염려하는데, 여기서 ‘진실함’이 ἁπλότης이다(고린도후서 11:3). 예수께서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라고 하신 말씀(마태복음 5:8)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에 대한 야고보의 경고(야고보서 1:8)도 나뉘지 않은 마음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따라서 성경에서 ‘순전함’은 섞이거나 나뉘지 않은 온전한 마음과 삶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고난 속에서도 온전함을 지킨 욥과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게 행하라는 부르심이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과 섞이지 않은 진실함으로 세상 가운데 빛을 드러내는 삶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