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자녀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빛의 자녀’는 빛이신 하나님께 속하여 그 빛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그리스도를 믿어 어둠에서 빛으로 옮겨진 성도의 신분과 그에 걸맞은 삶을 함께 나타낸다. 신약에는 같은 뜻으로 ‘빛의 아들’이라는 표현도 쓰인다.
구약에는 ‘빛의 자녀’라는 표현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 다만 ‘빛’을 뜻하는 히브리어 אוֹר(ʾôr, 오르)는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 인도를 나타내는 말로 자주 쓰인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라고 고백하고(시편 27:1), 이사야는 “야곱 족속아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빛에 행하자”고 초청하며(이사야 2:5),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을 예언한다(이사야 9:2). 또 ‘아들’을 뜻하는 히브리어 בֵּן(bēn, 벤)은 ‘~의 아들’이라는 형태로 어떤 성질에 속한 사람을 가리키는 관용 표현으로 쓰였는데, 신약의 ‘빛의 아들’도 이러한 표현 방식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예수 시대 전후의 유대 문헌인 사해 사본에도 ‘빛의 아들들’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신약에서 ‘빛의 자녀’는 헬라어 τέκνα φωτός(tekna phōtos, 테크나 포토스)이며, 같은 뜻의 υἱοὶ φωτός(huioi phōtos, 휘오이 포토스), 곧 ‘빛의 아들들’도 쓰인다. ‘빛’은 φῶς(phōs, 포스)이다.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고 말한다(에베소서 5:8). 그는 이 삶의 내용을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고 설명하고(에베소서 5:9),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라고 권한다(에베소서 5:11). 데살로니가전서에서는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아니하나니”라고 하며(데살로니가전서 5:5), 그러므로 자지 말고 깨어 정신을 차리라고 권한다(데살로니가전서 5:6). 이는 주의 날을 기다리는 깨어 있음과 연결된다.
예수께서도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12:36). 빛의 아들이 되는 길은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를 믿는 것이다(요한복음 8:12). 불의한 청지기 비유에서는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고 하셔서(누가복음 16:8) 빛의 아들들도 장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가져야 함을 일깨우신다. 요한일서는 “하나님은 빛이시라”고 말하며 그 빛 가운데 행하는 것이 하나님과 사귀는 삶임을 밝힌다(요한일서 1:5-7).
따라서 성경에서 ‘빛의 자녀’는 빛이신 하나님께 속하여 그리스도를 믿고 빛 가운데 행하는 성도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여호와의 빛 가운데 행하라는 초청과 큰 빛에 대한 약속이 그 배경을 이루고, 신약에서는 어둠에서 빛으로 옮겨진 성도가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열매를 맺으며 깨어 사는 삶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