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통치’는 왕이나 지도자가 백성과 땅을 다스리는 일을 뜻하며, 궁극적으로는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가리킨다. 성경은 인간의 다스림도 하나님께로부터 위임된 것으로 보며, 하나님의 통치가 온 세상에 온전히 드러나는 것을 구원의 완성으로 바라본다.
구약에서 ‘통치’와 관련된 대표 히브리어는 ‘다스리다’를 뜻하는 מָשַׁל(māšal, 마샬)과 그 명사 מֶמְשָׁלָה(memšālāh, 멤샬라), 그리고 ‘왕이 되다, 왕으로 다스리다’를 뜻하는 מָלַךְ(mālak, 말라크)이다. 다니엘서의 아람어 본문에서는 ‘권세, 통치’를 뜻하는 שָׁלְטָן(šolṭān, 숄탄)이 쓰인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시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의 생물을 다스리게 하셨다(창세기 1:26, 1:28). 여기에는 ‘지배하다’를 뜻하는 다른 동사 רָדָה(rādāh, 라다)가 쓰였으며, 사람의 다스림은 하나님의 통치를 대리하는 청지기의 다스림이다. 시편은 “나라는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는 모든 나라의 주재심이로다”라고 고백하고(시편 22:28),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이다”라고 노래한다(시편 145:13). 이사야는 시온을 향해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는 좋은 소식이 전해질 날을 내다보았다(이사야 52:7). 다니엘서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고 그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며(다니엘 4:3), 인자 같은 이에게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가 주어진다(다니엘 7:14).
신약에서는 ‘나라, 왕권’을 뜻하는 헬라어 βασιλεία(basileia, 바실레이아)와 ‘왕 노릇 하다’를 뜻하는 βασιλεύω(basileuō, 바실류오)가 이 개념을 담는다. 서신서에서 ‘통치’로 옮겨진 말은 주로 ‘다스림, 통치 세력’을 뜻하는 ἀρχή(archē, 아르케)이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하셨는데(마가복음 1:15),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는 영토보다 하나님의 다스림 자체를 가리킨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모든 원수를 그 발 아래에 둘 때까지 왕 노릇 하시다가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실 것이라고 말하고(고린도전서 15:24-25), 그리스도께서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십자가로 이기셨다고 증언한다(골로새서 2:15). 요한계시록은 세상 나라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실 것과(요한계시록 11:15), 전능하신 하나님이 통치하심을 찬양한다(요한계시록 19:6).
따라서 성경에서 ‘통치’는 하나님께서 만물을 주권적으로 다스리시는 일과, 그 다스림 아래 위임된 인간의 다스림을 함께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영원한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가 고백되고 기다려지며,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통치가 이미 시작되었고 마지막 날에 완성될 것으로 선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