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증언’은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사실을 말하여 진실을 밝히는 일을 뜻한다. 성경에서 증언은 법정에서 사실을 확정하는 엄숙한 행위이며, 나아가 하나님의 구원 행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세상에 알리는 사명을 가리킨다.
구약에서 ‘증인’은 히브리어 עֵד(ʿēd, 에드)로, ‘증언하다’는 같은 어근의 동사 עוּד(ʿûd, 우드)로 표현되며, 이 동사는 ‘엄숙히 경고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율법은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고 명하여(출애굽기 20:16) 거짓 증언을 금하고, 한 사람의 증언만으로 판결하지 말고 두세 증인의 입으로 사건을 확정하라고 규정한다(신명기 17:6, 19:15). 잠언은 “신실한 증인은 거짓말을 아니하여도 거짓 증인은 거짓말을 뱉느니라”고 말한다(잠언 14:5).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맞을 때 장로들과 백성이 그 일의 증인이 된 것처럼(룻기 4:9-10), 증언은 공동체 안에서 사실과 약속을 확증하는 역할을 했다. 이사야서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 “너희는 나의 증인, 나의 종으로 택함을 입었나니”라고 하시며(이사야 43:10),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심을 세상 앞에서 증언하는 사명을 맡기신다(이사야 43:12).
신약에서 ‘증언하다’는 헬라어 μαρτυρέω(martyreō, 마르튀레오), ‘증언’은 μαρτυρία(martyria, 마르튀리아), ‘증인’은 μάρτυς(martys, 마르튀스)로 표현된다. μάρτυς는 신약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에게도 쓰였고, 후대에 ‘순교자’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세례 요한은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왔고(요한복음 1:7), 요한복음은 십자가 곁에서 이를 본 자가 증언하였으며 “그 증언이 참이라”고 밝힌다(요한복음 19:35). 예수께서는 성령이 자신을 증언하실 것이며 처음부터 함께 있었던 제자들도 증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고(요한복음 15:26-27), 승천 직전에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약속하셨다(사도행전 1:8). 이 약속대로 사도들은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다(사도행전 4:33). 반면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는 자가 많았으나 그 증언은 서로 일치하지 못했다(마가복음 14:56). 스데반은 “주의 증인”으로서 피를 흘렸고(사도행전 22:20), 요한계시록은 버가모에서 죽임을 당한 안디바를 “내 충성된 증인”이라 부른다(요한계시록 2:13).
따라서 성경에서 ‘증언’은 보고 들은 진실을 책임 있게 말하는 일이며, 특히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진리를 세상에 알리는 사명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법정의 정직한 증언과 하나님을 증언하는 이스라엘의 사명이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증언하는 일이 교회의 사명이 되며, 그 증언은 때로 생명을 내어 놓는 데까지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