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학자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율법학자’는 하나님의 율법을 연구하고 해석하여 백성에게 가르치는 일을 맡은 사람을 가리킨다. ‘율법학자’라는 말 자체는 개역개정에 그대로 나오지 않으며, 개역개정은 같은 부류의 사람을 문맥에 따라 ‘학자’, ‘율법교사’, ‘율법사’, ‘서기관’ 등으로 옮긴다.
구약에서 이 직분의 배경이 되는 단어는 히브리어 סֹפֵר(sōpēr, 소페르)이다. 본래 ‘기록하는 사람, 서기’를 뜻하며 왕궁의 서기관을 가리키기도 했으나(사무엘하 8:17), 포로기 이후에는 율법에 정통한 학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대표적인 인물은 에스라이다. 그는 “모세의 율법에 익숙한 학자”로 소개되며(에스라 7:6),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에스라 7:10)는 말씀은 율법학자가 걸어야 할 길, 곧 연구하고 행하고 가르치는 길을 잘 보여 준다. 아람어로 기록된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에서도 에스라는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자”라고 불린다(에스라 7:12).
신약에서는 헬라어 νομικός(nomikos, 노미코스, ‘율법에 밝은 사람’)와 νομοδιδάσκαλος(nomodidaskalos, 노모디다스칼로스, ‘율법 교사’)가 이런 사람들을 가리킨다. 개역개정은 νομικός를 ‘율법교사’(누가복음 10:25, 디도서 3:13)나 ‘율법사’(마태복음 22:35)로, νομοδιδάσκαλος를 ‘율법교사’(누가복음 5:17, 사도행전 5:34)나 ‘율법의 선생’(디모데전서 1:7)으로 옮겼다. 복음서에 자주 나오는 ‘서기관’(γραμματεύς, grammateus, 그람마튜스)도 거의 같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된다.
복음서에서 율법교사들은 예수를 시험하는 질문을 하기도 하고(누가복음 10:25, 마태복음 22:35), 바리새인들과 함께 예수의 가르침과 행동을 지켜보기도 한다(누가복음 5:17, 14:3). 예수께서는 그들이 “지기 어려운 짐을 사람에게 지우고” 자신들은 한 손가락도 그 짐에 대지 않으며(누가복음 11:46),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서” 스스로 들어가지도 않고 들어가려는 사람도 막는다고 책망하셨다(누가복음 11:52). 그러나 모든 율법교사가 부정적으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바리새인 가말리엘은 “모든 백성에게 존경을 받는” 율법교사로 소개되고(사도행전 5:34), 바울은 율법교사 세나를 아볼로와 함께 급히 보내어 부족함이 없게 하라고 부탁한다(디도서 3:13).
따라서 성경에서 ‘율법학자’는 하나님의 율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에스라처럼 율법을 연구하고 스스로 행하며 백성을 가르치는 학자의 모습이 제시되고, 신약에서는 율법 지식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데로 이어지지 않을 때 받는 엄한 책망과 함께, 존경받거나 사역을 돕는 율법교사의 모습도 함께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