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바리새인’은 신약 시대 유대교의 한 분파에 속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모세의 율법을 정밀하게 해석하고, 정결과 십일조와 안식일 같은 규례를 일상생활에서 철저히 지키는 일을 강조했으며, 당시 유대 사회에서 백성에게 큰 영향력을 가진 무리였다.
바리새인은 구약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 분파는 대체로 주전 2세기 하스몬 왕조 시대에 등장한 것으로 보며, 이름은 ‘구별하다, 분리하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동사 פָּרַשׁ(pāraš, 파라쉬)와 관련된 ‘구별된 자들’이라는 말에서 왔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다만 무엇으로부터 구별되었다는 뜻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견해가 갈린다.
신약에서는 헬라어 Φαρισαῖος(Pharisaios, 파리사이오스)로 표기된다. 바리새인들은 기록된 율법과 함께 “장로들의 전통”을 지켰고(마가복음 7:3, 7:5), 부활과 천사와 영의 존재를 믿었다는 점에서 사두개인과 구별되었다(사도행전 23:8). 바울은 바리새파를 “우리 종교의 가장 엄한 파”라고 부르며 자신이 바리새인으로 살았다고 말한다(사도행전 26:5, 빌립보서 3:5).
복음서에서 바리새인은 예수와 자주 논쟁하는 무리로 나타난다. 예수께서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들이 말하는 바는 지키되 그 행위는 본받지 말라고 하셨고(마태복음 23:2-3), 십일조는 철저히 드리면서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라고 그들의 외식을 책망하셨다(마태복음 23:23).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는 자기 의를 내세우는 기도와 겸손히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대조한다(누가복음 18:10-14).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나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마태복음 5:20).
그러나 신약이 모든 바리새인을 같은 모습으로 그리는 것은 아니다. 니고데모는 밤에 예수를 찾아온 바리새인이었고(요한복음 3:1-2), 바리새인 가말리엘은 공회에서 사도들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권했으며(사도행전 5:34-39), 어떤 바리새인들은 헤롯의 위협을 예수께 알리기도 했다(누가복음 13:31). 예루살렘 교회 안에도 믿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있었다(사도행전 15:5).
따라서 성경에서 ‘바리새인’은 율법과 전통을 엄격히 지키는 것을 중시한 유대교 분파를 가리킨다. 신약은 그들의 율법에 대한 열심을 인정하면서도, 그 열심이 외식과 자기 의로 흐를 때 예수께서 엄히 책망하셨음을 보여 준다. 이 책망은 특정 집단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 누구나 경계해야 할 신앙의 모습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