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Meaning and description
‘본문’은 성경에 직접 나오는 단어라기보다, 해석이나 설명의 대상이 되는 성경의 기록된 말씀 자체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설교나 성경공부에서 읽고 다루는 특정 구절을 ‘본문’이라 하고, 학문적으로는 원어로 전해 내려온 성경의 글 자체를 가리켜 ‘성경 본문’이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전해졌음을 여러 곳에서 밝힌다. 구약에서 ‘기록하다’는 히브리어 כָּתַב(kātab, 카타브)로 표현된다. 모세는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출애굽기 24:4), 여호와께서는 “너는 이 말들을 기록하라”고 명령하셨으며(출애굽기 34:27), 예레미야에게도 두루마리 책에 그동안 받은 말씀을 모두 기록하게 하셨다(예레미야 36:2). 이렇게 기록된 말씀은 “가감하지 말고” 지켜야 할 기준이었다(신명기 4:2).
포로에서 돌아온 뒤 에스라와 레위 사람들은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였다(느헤미야 8:8). 이 장면은 기록된 본문을 읽는 일과 그 뜻을 풀어 깨닫게 하는 일이 구별되면서도 함께 가야 함을 보여 준다. 구약 본문은 대부분 히브리어로 기록되었고, 다니엘서와 에스라서의 일부 등은 아람어로 기록되었다(다니엘 2:4).
신약에서 ‘성경’은 헬라어 γραφή(graphē, 그라페, ‘기록된 것’)로 표현된다. 예수께서는 ‘기록하다’를 뜻하는 γράφω(graphō, 그라포)의 완료형으로 “기록되었으되”라고 하시며 성경 본문을 권위 있게 인용하셨다(마태복음 4:4). 또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마태복음 5:18),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요한복음 10:35)라고 하시며 기록된 말씀의 권위를 확인하셨다. 바울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말한다(디모데후서 3:16). 신약 본문은 당시 지중해 세계의 공용어였던 코이네 헬라어로 기록되었다.
성경의 원본 자체는 남아 있지 않다. 오늘날의 성경은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과 사해 사본, 수많은 헬라어 사본 등을 서로 비교하여 원래의 본문을 확인하는 ‘본문비평’ 연구에 힘입어 번역된다.
따라서 ‘본문’은 해석과 설명의 출발점이자 기준이 되는 성경의 기록된 말씀 자체를 가리킨다. 구약과 신약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전해졌음을 증언하며,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본문이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