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례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정결례’는 율법에 따라 부정해진 사람이나 물건을 다시 깨끗하게 하여, 하나님의 성소와 공동체의 예배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의식을 뜻한다. 정결례는 물로 씻기, 정해진 기간 기다리기, 제물 드리기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면 깨끗해야 한다는 원리를 보여 준다.
구약에서 ‘정결’은 히브리어 טָהֳרָה(ṭohŏrāh, 토호라)로 표현되며, ‘깨끗하다’, ‘정결하다’를 뜻하는 동사 טָהֵר(ṭāhēr, 타헤르)에서 온 말이다. 반대말은 ‘부정하다’를 뜻하는 טָמֵא(ṭāmēʾ, 타메)이다.
율법은 여러 경우의 정결례를 규정한다. 아이를 낳은 여인은 아들이면 이레, 딸이면 두 이레 동안 부정하고, 이어서 “정결하게 되는 기한”이 차기 전에는 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으며, 기한이 차면 번제와 속죄제를 드렸다(레위기 12:2-6). 어린 양을 바칠 힘이 없으면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로 대신할 수 있었다(레위기 12:8). 나병에서 나은 사람은 살아 있는 정결한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로 의식을 치르고, 옷을 빨고 털을 밀고 물로 몸을 씻은 뒤 진영에 들어올 수 있었다(레위기 14:4-8). 유출병이 깨끗해진 사람은 이레를 센 뒤 흐르는 물에 몸을 씻었다(레위기 15:13). 시체를 만진 사람은 이레 동안 부정하였고, 붉은 암송아지를 불사른 재를 물에 타서 셋째 날과 일곱째 날에 자신을 정결하게 해야 했다(민수기 19:2, 19:11-12). 정결하게 하지 않는 것은 “여호와의 성막을 더럽힘”으로 여겨졌다(민수기 19:13).
신약에서 ‘정결례’는 헬라어 καθαρισμός(katharismos, 카타리스모스)로 표현되며, ‘깨끗하게 함’, ‘정결 의식’을 뜻한다.
마리아와 요셉은 “모세의 법대로 정결예식의 날이 차매”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둘로 제사하려 했다(누가복음 2:22-24). 예수께서는 고침 받은 나병환자에게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입증하라고 하셨다(마가복음 1:44). 가나의 혼인 잔치에는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돌항아리 여섯이 놓여 있었고(요한복음 2:6), 바리새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에 따라 손을 씻는 규례를 지켰다(마가복음 7:3-4). 히브리서는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육체를 정결하게 했다면 하물며 그리스도의 피는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한다고 말하며(히브리서 9:13-14), 그리스도께서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이루셨다고 선언한다(히브리서 1:3).
따라서 성경에서 ‘정결례’는 부정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 다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율법의 정결 의식이다. 구약에서는 몸과 생활의 부정을 씻는 구체적인 규례로 주어졌고, 신약에서는 그 규례가 가리키던 내적 정결, 곧 그리스도의 피로 이루어지는 죄와 양심의 깨끗함으로 성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