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초대’는 누군가를 어떤 자리, 특히 잔치나 제사에 오라고 부르는 일을 뜻한다. ‘초대’라는 말은 개역개정에 한 번 나오고(스가랴 3:10), 대개 ‘청하다’, ‘부르다’, ‘오라’ 같은 표현으로 옮겨진다. 성경에서 초대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자신과의 교제와 구원의 잔치로 부르시는 은혜를 나타내며, 그 부름에 응답할 책임도 함께 강조된다.
구약에서 ‘청하다, 초대하다’는 주로 ‘부르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קָרָא(qārāʾ, 카라)로 표현된다. 제사 후에 “청함을 받은 자”가 먹었다는 말(사무엘상 9:13), 사무엘이 이새와 그의 아들들을 “제사에 청하니라”는 말(사무엘상 16:5)이 그 예이다. 스가랴는 그 날에 각 사람이 이웃을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로 서로 초대하리라”고 하여 평화로운 교제의 회복을 그린다(스가랴 3:10).
지혜와 예언의 말씀에도 하나님의 초대가 나타난다. 잠언에서 지혜는 여종을 보내어 성중 높은 곳에서 불러 “너는 와서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한 포도주를 마시고”라고 초대한다(잠언 9:3, 9:5). 이사야는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고 하며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먹으라고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한다(이사야 55:1).
신약에서 ‘청하다’는 ‘부르다’를 뜻하는 헬라어 καλέω(kaleō, 칼레오)로 표현되며, 청함을 받은 사람은 κλητός(klētos, 클레토스)라고 한다. 같은 동사가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원으로 부르시는 일에도 쓰여, 바울은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신 자들을 “또한 부르시고”라고 말한다(로마서 8:30).
예수의 비유에서 초대는 하나님 나라의 잔치로 부르시는 은혜이다. 임금은 종들을 보내어 “그 청한 사람들을 혼인 잔치에 오라” 하였으나 그들이 오기를 싫어하자 “네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라”고 명하였다(마태복음 22:3, 22:9). 누가복음의 큰 잔치 비유에서도 종은 “오소서 모든 것이 준비되었나이다”라고 전하고(누가복음 14:17), 처음 청함을 받은 이들이 오지 않자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누가복음 14:21). 마태복음의 비유는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는 말씀으로 끝나, 초대에 합당하게 응답하는 일의 엄중함을 보여 준다(마태복음 22:14). 다만 이 말씀의 강조점을 하나님의 선택에 두는 견해와 사람의 응답에 두는 견해가 있다.
예수께서는 직접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초대하셨다(마태복음 11:28). 요한계시록의 끝부분도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라고 하며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고 초대한다(요한계시록 22:17).
따라서 성경에서 ‘초대’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자신과의 교제와 구원의 잔치로 부르시는 은혜로운 부름이다. 구약에서는 제사와 지혜의 잔치, 값 없이 오라는 예언의 초청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하나님 나라의 잔치로 부르시며 그 초대에 응답할 것을 요구하는 말씀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