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응답’은 부름이나 물음에 대답하는 것을 뜻하며, 특히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사람의 부르짖음에 대답하시는 일을 가리킨다. 성경은 하나님을 듣고 응답하시는 분으로 고백하는 동시에, 응답이 늦어지거나 사람이 구한 것과 다른 방식으로 오는 경험도 정직하게 기록한다.
구약에서 ‘응답하다’는 주로 히브리어 עָנָה(ʿānāh, 아나)로 표현되며, ‘대답하다’, ‘응하다’의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은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고 약속하시고(시편 91:15),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겠고 그들이 말을 마치기 전에 내가 들을 것이며”라고 말씀하신다(이사야 65:24). 갈멜 산에서 엘리야는 “불로 응답하는 신 그가 하나님이니라”고 하였는데(열왕기상 18:24), 바알 선지자들의 부르짖음에는 “아무 응답하는 자도 없”었으나 엘리야의 기도에는 여호와의 불이 내렸다(열왕기상 18:26, 37-38). 이때 응답은 참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드러내는 표가 되었다.
그러나 응답이 없는 때도 있다. 하나님을 떠난 사울에게 하나님은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대답하지 않으셨다(사무엘상 28:6). 시인은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라고 탄식하였으나(시편 22:2), 같은 시편 안에서 하나님이 곤고한 자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라고 고백하게 된다(시편 22:24).
신약에는 기도의 ‘응답’에 꼭 맞는 한 단어가 있다기보다, ‘들어 주다’를 뜻하는 헬라어 εἰσακούω(eisakouō, 에이사쿠오)가 그 뜻을 전한다. 대화에서 ‘대답하다’는 ἀποκρίνομαι(apokrinomai, 아포크리노마이)로 따로 쓰인다. 천사는 사가랴에게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고 말했고(누가복음 1:13), 히브리서는 예수께서 심한 통곡과 눈물로 기도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고 말한다(히브리서 5:7).
요한은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고 하여(요한일서 5:14) 응답을 하나님의 뜻과 연결한다.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없애 달라고 세 번 간구했으나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는 대답을 받았다(고린도후서 12:8-9). 예수께서도 겟세마네에서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마태복음 26:39). 응답은 구한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뜻 가운데 가장 선한 방식으로 대답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에서 ‘응답’은 기도하는 사람의 부르짖음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부르짖는 자에게 응답하시고 그 응답으로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으로,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기도와 성도의 간구를 자기 뜻 안에서 들으시는 하나님 아버지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