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요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부요’는 재물이나 소유가 넉넉하여 풍족한 상태를 뜻한다. 성경은 물질의 부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으로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의지하는 위험을 경고하며, 나아가 하나님 앞에서의 부요, 곧 은혜와 믿음의 풍성함이라는 영적인 뜻으로 이 말을 넓혀 쓴다.
구약에서 ‘부’는 주로 히브리어 עֹשֶׁר(ʿōšer, 오셰르)로 표현되며, ‘부하다, 부하게 하다’를 뜻하는 동사 עָשַׁר(ʿāšar, 아샤르)와 ‘부자’를 뜻하는 עָשִׁיר(ʿāšîr, 아쉬르)가 같은 어근에서 나왔다.
구약은 부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다고 말한다. 다윗은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라고 고백하였고(역대상 29:12), 잠언은 “여호와께서 주시는 복은 사람을 부하게 하고 근심을 겸하여 주지 아니하시느니라”라고 말한다(잠언 10:22). 이스라엘은 재물을 얻은 것을 자기 능력으로 돌리지 말고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신 하나님을 기억해야 했다(신명기 8:17-18).
그러나 구약은 부를 의지하는 것을 엄히 경계한다.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는 자는 패망하려니와”(잠언 11:28),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예레미야 9:23)는 말씀이 그것이다. 잠언의 지혜자는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말고 필요한 양식만 달라고 구하며,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할까 두려워하였다(잠언 30:8-9).
신약에서 ‘부요’는 주로 헬라어 πλοῦτος(ploutos, 플루토스, 부·풍성함), πλούσιος(plousios, 플루시오스, 부한), πλουτέω(plouteō, 플루테오, 부하다)로 표현된다.
예수께서는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면서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를 경고하셨고(누가복음 12:21), 바울은 이 세대의 부한 자들에게 정함이 없는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명하였다(디모데전서 6:17). 신약의 중심 용례는 그리스도의 은혜이다. 그리스도께서 “부요하신 이로서” 가난하게 되심은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후서 8:9). 바울은 그 은혜의 풍성함(에베소서 1:7)과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에베소서 3:8)을 말하며, 야고보는 하나님이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신다고 말한다(야고보서 2:5). 반대로 스스로 부요하다 하면서 자기의 가련함과 가난함을 알지 못한 라오디게아 교회는 책망을 받았다(요한계시록 3:17).
따라서 성경에서 ‘부요’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물질의 풍족함을 가리키되, 그것을 의지하지 말고 주신 이를 기억하라는 경고와 함께 쓰인다. 구약에서는 부의 근원이 하나님이심과 부의 위험이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가난하심을 통해 신자에게 주어진 은혜와 믿음의 부요함으로 그 뜻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