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풂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베풂’은 자기가 가진 것을 대가 없이 남에게 내주어 돕는 일, 특히 가난하고 궁핍한 이웃에게 은혜와 자비를 나타내는 행위를 뜻한다. 성경에서 베풂은 먼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일이며, 그 은혜를 받은 사람이 이웃에게 베푸는 삶으로 이어진다.
‘베풂’은 한 원어를 옮긴 말이라기보다 여러 표현을 아우르는 말이다. 구약에서는 ‘주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נָתַן(nātan, 나탄), ‘은혜를 베풀다, 불쌍히 여기다’를 뜻하는 חָנַן(ḥānan, 하난, 민수기 6:25), 그리고 ‘인애를 행하다’라는 뜻의 표현 עָשָׂה חֶסֶד(ʿāśāh ḥesed, 아사 헤세드)가 개역개정에서 흔히 ‘베풀다’로 옮겨진다.
구약에서 베풂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자기를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애굽기 20:6). 아브라함의 종도 하나님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하였다(창세기 24:12). 율법은 이 은혜를 받은 백성에게 곤란하고 궁핍한 형제를 향해 손을 펴라고 명하며, 줄 때에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라고 한다(신명기 15:10-11).
지혜서는 베풂을 의인의 표지로 그린다.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잠언 3:27), “의인은 아끼지 아니하고 베푸느니라”(잠언 21:26). 특히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라는 말씀은(잠언 19:17) 가난한 자에게 베푼 것을 하나님께서 친히 갚아 주신다고 말한다.
신약에서는 ‘주다’를 뜻하는 헬라어 δίδωμι(didōmi, 디도미)와 ‘구제’를 뜻하는 ἐλεημοσύνη(eleēmosynē, 엘레에모쉬네) 등이 베풂을 표현한다.
예수께서는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라고 하시며 후히 되어 넘치도록 안겨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누가복음 6:38). 구제는 사람에게 보이려 하지 말고 은밀하게 해야 하며(마태복음 6:1-4), 강도 만난 자의 참 이웃은 “자비를 베푼 자”였다(누가복음 10:37). 바울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주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하였고(사도행전 20:35),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라고 가르쳤다(고린도후서 9:7). 이 모든 베풂의 바탕에는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야고보서 1:5).
따라서 성경에서 ‘베풂’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자발적인 나눔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인애와 가난한 자를 돌보라는 율법과 지혜의 가르침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즐거이 주는 제자의 삶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