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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

📖 Meaning and description

‘타락’은 신학에서 주로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죄에 빠진 사건과, 그 결과 인류가 죄와 죽음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개역개정에도 ‘타락’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그것은 하나님을 떠나 더 악해지는 것(사사기 2:19)이나 믿음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히브리서 6:6)을 가리키며, 창세기 3장의 사건을 직접 ‘타락’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 의미의 ‘타락’은 성경 본문을 요약해 이르는 신학 용어이다. 구약에서 이와 관련된 히브리어로는 שָׁחַת(šāḥat, 샤하트)가 있으며, ‘부패하다’, ‘썩다’, ‘망하다’의 의미를 가진다. 노아 시대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악함이 땅에 가득한지라”고 할 때 이 말이 쓰였고(창세기 6:11-12), 사사기 2장 19절의 ‘타락하여’도 이 동사를 옮긴 것이다. 창세기 3장은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신 나무의 열매를 여자와 남자가 먹은 일을 기록한다(창세기 3:6). 그 결과 그들은 벗은 줄을 알고 부끄러움을 가렸으며(창세기 3:7), 땅은 저주를 받고 사람은 수고하다가 흙으로 돌아가게 되었고(창세기 3:17-19),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 생명 나무의 길이 막혔다(창세기 3:23-24). 전도서는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많은 꾀들을 낸 것이니라”고 요약한다(전도서 7:29).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창세기 3:15), 교회는 전통적으로 이를 구원의 첫 약속으로 읽어 왔다. 신약에서 아담의 범죄를 가리키는 말로는 헬라어 παράβασις(parabasis, 파라바시스, ‘범함’), παράπτωμα(paraptōma, 파라프토마, ‘범죄, 넘어짐’), παρακοή(parakoē, 파라코에, ‘불순종’)가 쓰인다(로마서 5:14-15, 5:19). 바울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라고 하며(로마서 5:12),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처럼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된다고 아담과 그리스도를 대비한다(로마서 5:18-19). 또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 말한다(고린도전서 15:22). 그 영향은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아, 피조물도 허무한 데 굴복하여 썩어짐의 종 노릇에서 해방되기를 기다린다(로마서 8:20-21). 아담의 죄가 후손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죄책이 전가된다고 보는 견해, 부패한 본성이 이어진다고 보는 견해 등 신학 전통에 따라 설명이 다르다. 따라서 ‘타락’은 하나님께서 선하게 지으신 사람이 스스로 하나님의 명령을 어김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고 죄와 죽음이 인류와 피조 세계에 들어온 일을 가리킨다. 구약은 그 사건과 이후 인간의 부패를 보여 주고, 신약은 아담 안에서 시작된 죄와 죽음을 그리스도께서 이기신다는 소망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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