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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

📖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온유’는 거칠거나 보복하지 않고 부드럽게 행하는 성품을 뜻한다. 이는 약함이나 무기력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자기 권리를 억지로 내세우지 않고 억울한 일까지 하나님께 맡기며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구약에서 ‘온유’로 옮겨진 대표 단어는 히브리어 עָנָו(ʿānāw, 아나우)이며, 같은 어근의 עָנִי(ʿānî, 아니)와 함께 ‘가난한’, ‘낮은’, ‘겸손한’의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개역개정은 같은 계열의 말을 문맥에 따라 ‘온유’ 또는 ‘겸손’으로 옮긴다(스바냐 2:3, 스가랴 9:9). 구약에서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고 소개되는데(민수기 12:3), 이 말은 미리암과 아론이 그를 비방한 사건 가운데 나온다. 모세가 스스로를 변호했다는 기록 없이 하나님께서 친히 나서서 그를 변호하신다. 시편은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라고 노래하며(시편 37:11), 악인의 형통 앞에서 분을 품지 않고 여호와를 기다리는 사람을 온유한 자로 그린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에게 그의 도를 가르치신다(시편 25:9). 신약에서 ‘온유’는 주로 헬라어 형용사 πραΰς(praus, 프라우스)와 명사 πραΰτης(prautēs, 프라위테스)로 표현되며, ‘부드러운’, ‘온화한’, ‘성내지 않는’의 의미를 가진다. 신약에서 예수께서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라고 말씀하셨는데(마태복음 5:5), 이는 시편 37편 11절을 떠올리게 한다. 또 자신을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라고 소개하셨고(마태복음 11:29), 스가랴의 예언대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왕으로 나타나셨다(마태복음 21:5). 개역개정은 이 구절의 πραΰς를 ‘겸손하여’로 옮겼다. 바울은 온유를 성령의 열매 가운데 하나로 꼽고(갈라디아서 5:23), 범죄한 사람을 “온유한 심령으로” 바로잡으라고 권한다(갈라디아서 6:1). 야고보는 마음에 심어진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고 하고(야고보서 1:21), 베드로는 소망의 이유를 묻는 사람에게 “온유와 두려움으로” 대답하라고 말한다(베드로전서 3:15). 따라서 성경에서 ‘온유’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이 자기를 앞세우거나 보복하지 않고 부드럽게 행하는 성품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을 기다리는 겸손한 사람의 모습으로,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보이신 성품이자 성령께서 맺게 하시는 열매로 나타나며, 땅을 기업으로 받는 복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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