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남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거듭남’은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새 생명을 받아 영적으로 새롭게 되는 일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개선이나 종교적 결심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령과 말씀으로 사람을 새롭게 하시는 은혜의 역사이다. 거듭남은 하나님 나라를 보고 들어가는 데 필요한 영적 출생을 가리킨다.
구약에는 ‘거듭남’이라는 표현 자체가 직접 사용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정결하게 하시고, 새 마음과 새 영을 주시며, 하나님의 영으로 새롭게 하신다는 약속은 나타난다.
에스겔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맑은 물을 뿌려 정결하게 하시고, 모든 더러운 것과 우상숭배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한다(에스겔 36:25). 또한 새 마음과 새 영을 주시고, 굳은 마음을 제거하며 부드러운 마음을 주실 것이라고 한다(에스겔 36:26). 이어서 하나님의 영을 그들 속에 두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하시겠다고 약속한다(에스겔 36:27).
이러한 구약의 정결과 새 영에 대한 약속은 신약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물과 성령으로 나는 것’을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요한복음 3:5). 따라서 구약에서 거듭남은 용어로 직접 제시되기보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내면을 새롭게 하시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도록 회복시키시는 약속으로 나타난다.
신약에서 ‘거듭남’은 요한복음, 베드로전서, 디도서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3:3). 여기서 ‘거듭나다’는 헬라어 γεννηθῇ ἄνωθεν(gennēthē anōthen, 겐네데 아노덴)으로, γεννάω(gennaō, 겐나오)는 ‘낳다’, ‘태어나게 하다’를 뜻하고 ἄνωθεν(anōthen, 아노덴)은 ‘위로부터’ 또는 ‘다시’를 뜻한다. 그러므로 이 표현은 단순히 두 번째 태어남만이 아니라, 위로부터, 곧 하나님께로부터 새롭게 태어나는 일을 가리킨다.
베드로전서에서는 하나님께서 그 크신 긍휼대로 성도를 거듭나게 하셨다고 말한다(베드로전서 1:3). 여기서 사용된 헬라어 ἀναγεννάω(anagennaō, 아나겐나오)는 ‘다시 낳다’, ‘새롭게 태어나게 하다’라는 뜻이다. 이 거듭남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결되며, 성도에게 산 소망을 주는 하나님의 역사로 나타난다.
또한 베드로전서 1장 23절은 성도가 썩어질 씨가 아니라 썩지 아니할 씨, 곧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거듭났다고 말한다. 이는 거듭남이 인간의 혈통이나 노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생명에서 비롯되는 새 출생임을 보여 준다.
바울은 디도서 3장 5절에서 이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중생’은 헬라어 παλιγγενεσία(palingenesia, 팔링게네시아)로, ‘다시 태어남’, ‘새롭게 됨’, ‘재생’을 뜻한다. 이 표현은 거듭남이 인간의 의로운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과 성령의 새롭게 하시는 역사로 이루어짐을 보여 준다.
따라서 성경에서 ‘거듭남’은 하나님께로부터 새 생명을 받아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일을 의미한다. 구약에는 이 표현이 직접 나오지 않지만, 에스겔의 정결하게 하심, 새 마음과 새 영, 하나님의 영을 주시는 약속을 통해 그 배경이 나타난다. 신약에서는 이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 성령의 새롭게 하시는 역사와 연결되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새 생명의 사건으로 분명히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