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Meaning and description
성경에서 ‘확신’은 하나님의 약속과 성품을 근거로 의심 없이 굳게 믿고 의지하는 마음 상태를 뜻한다. 이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서 나오는 흔들리지 않는 신뢰이다.
구약에서 이 개념과 가장 가까운 히브리어는 בָּטַח(bāṭaḥ, 바타흐)로, ‘신뢰하다’, ‘의지하다’, ‘안심하다’의 의미를 가진다. 개역개정 구약에서 ‘확신’이라는 낱말은 드물게 부정적인 문맥에만 나오고(신명기 28:66, 욥기 24:22), 긍정적인 확신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의 담대함으로 표현된다.
구약에서 다윗은 군대가 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라고 고백하는데(시편 27:3), 여기서 ‘태연하다’로 옮겨진 말이 בָּטַח이다. 이사야는 같은 어근의 말로 공의의 결과가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고 한다(이사야 32:17).
신약에서 ‘확신’은 여러 헬라어로 표현된다. ‘가득 참’, ‘온전한 확신’을 뜻하는 πληροφορία(plērophoria, 플레로포리아)와 동사 πληροφορέω(plērophoreō, 플레로포레오), ‘신뢰’, ‘확신’을 뜻하는 πεποίθησις(pepoithēsis, 페포이테시스)가 대표적이며, ‘설득되다’, ‘확신하다’를 뜻하는 πείθω(peithō, 페이토)의 완료형도 자주 쓰인다.
신약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라고 소개된다(로마서 4:21). 바울은 “내가 확신하노니”라고 말한 뒤 어떤 피조물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고 선언하고(로마서 8:38-39), 의탁한 것을 하나님께서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고 고백하며(디모데후서 1:12), 성도 안의 착한 일을 하나님께서 끝까지 이루실 것도 확신한다(빌립보서 1:6). 복음은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전해졌고(데살로니가전서 1:5), 히브리서는 소망과 믿음의 온전한 확신(πληροφορία)을 권하는데, 개역개정은 이를 ‘소망의 풍성함’, ‘온전한 믿음’으로 옮겼다(히브리서 6:11, 10:22). 요한은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이 글을 쓴다고 밝힌다(요한일서 5:13).
구원의 확신에 대해서는 전통마다 이해가 다르다. 종교개혁 전통은 신자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해 구원을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가톨릭은 특별 계시 없이는 자기 구원을 오류 없이 확신할 수 없다고 보면서 하나님의 자비에 대한 굳은 소망을 가르치며, 웨슬리 전통은 성령의 증언을 특히 강조한다. 신약은 성령께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하신다고 하고(로마서 8:16), 그 앎이 계명을 지키는 삶으로 드러난다고 하며(요한일서 2:3),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이라고 권한다(히브리서 3:14).
따라서 성경에서 ‘확신’은 하나님의 약속과 신실하심에 근거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신뢰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의 담대함과 평안으로,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구원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성령 안의 확신으로 드러난다.